리모델링 끝낸 본사로 돌아온 최태원..앞날은 첩첩산중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심재현 기자, 기성훈 기자 2019.12.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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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을지로 사옥서 서린동 본사로 사무실 옮겨...공사 모두 과제 산적

사진=심재현 기자사진=심재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 본사(서린사옥)로 출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스마트오피스를 위해 서린사옥에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면서 최 회장은 지난 5월부터 을지로 인근 SK텔레콤 사옥 33층에 임시 사무실을 두고 출근해 왔다.



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서린사옥 사무실로 복귀했다.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중 기업인 행사에 참석한 후에도 곧바로 서린사옥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리모델링이 완료된 34층 사무실로 올라갔다.

최 회장의 '컴백홈' 시점에 SK (156,800원 ▼200 -0.13%)그룹에 여러 이슈가 겹쳤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그룹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확정, 발표했다. 대대적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강조한 인사라는 평을 받았다.



최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주) 사장이 모두 3년 임기를 채우고도 유임됐다. 그룹 헤드 격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사장급 인사 변화가 없었다.

인사를 뜯어보면 최 회장의 고심이 읽힌다. 사장이 유임된 3사 모두 연속적 리더십을 갖고 끌어가야 할 경영상 이슈를 안고 있다.

SK이노베이션 (106,200원 ▲1,400 +1.34%)은 이날 중국 창저우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헝가리와 미국에서도 부지런히 공장을 짓고 있다. 기존 주력인 정유에서 차세대 주력인 배터리로 넘어가는 최근 들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LG화학 (378,500원 ▲3,000 +0.80%)과의 배터리 분쟁 역시 중요한 이슈다.


SK텔레콤 (50,700원 ▲400 +0.80%)은 5G(5세대 이동통신)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 SK(주)는 최 회장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바이오 등 신사업에 동시다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역시 최고경영자(CEO)들이 계속해서 챙겨야 할 이슈들이다.

최 회장 스스로 글로벌 경영환경에 불확실성이 사상 최대인 시점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내실을 다져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각사별 부문장급 임원 인사에는 세대교체 의지를 반영했다.

개인사도 겹쳤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전날인 4일 최 회장의 이혼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1조원 이상의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으로선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관계를 공식화한 만큼 언젠가는 풀어야 할 숙제였다. 당장 여론의 뭇매가 쏟아지고 있다. 최 회장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도 쇄도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물었다. 사옥으로 들어서는 과정에서도 관련 질문을 던졌지만 묵묵부답하며 걸음을 옮겼다.

공사 양면에 과제가 쌓인 상태로 최 회장이 고향집 격인 서린사옥으로 돌아왔다. 최 회장은 이날 두 시간여 새 사무실에 머문 후 양손 가득 서류가 든 가방을 챙겨들고 현관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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