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심재현 기자
최 회장의 '컴백홈' 시점에 SK (156,800원 ▼200 -0.13%)그룹에 여러 이슈가 겹쳤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그룹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확정, 발표했다. 대대적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강조한 인사라는 평을 받았다.
인사를 뜯어보면 최 회장의 고심이 읽힌다. 사장이 유임된 3사 모두 연속적 리더십을 갖고 끌어가야 할 경영상 이슈를 안고 있다.
SK이노베이션 (106,200원 ▲1,400 +1.34%)은 이날 중국 창저우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헝가리와 미국에서도 부지런히 공장을 짓고 있다. 기존 주력인 정유에서 차세대 주력인 배터리로 넘어가는 최근 들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LG화학 (378,500원 ▲3,000 +0.80%)과의 배터리 분쟁 역시 중요한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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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50,700원 ▲400 +0.80%)은 5G(5세대 이동통신)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 SK(주)는 최 회장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바이오 등 신사업에 동시다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역시 최고경영자(CEO)들이 계속해서 챙겨야 할 이슈들이다.
최 회장 스스로 글로벌 경영환경에 불확실성이 사상 최대인 시점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내실을 다져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각사별 부문장급 임원 인사에는 세대교체 의지를 반영했다.
개인사도 겹쳤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전날인 4일 최 회장의 이혼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1조원 이상의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으로선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관계를 공식화한 만큼 언젠가는 풀어야 할 숙제였다. 당장 여론의 뭇매가 쏟아지고 있다. 최 회장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도 쇄도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물었다. 사옥으로 들어서는 과정에서도 관련 질문을 던졌지만 묵묵부답하며 걸음을 옮겼다.
공사 양면에 과제가 쌓인 상태로 최 회장이 고향집 격인 서린사옥으로 돌아왔다. 최 회장은 이날 두 시간여 새 사무실에 머문 후 양손 가득 서류가 든 가방을 챙겨들고 현관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