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과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 사진=뉴스1
이부진 사장과 '평사원 출신 남편' 임우재 전 고문의 이혼 소송에선 남편인 임 전 고문이 이 사장이 제기한 이혼 소송에 대해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이혼을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다 2016년 임 전 고문이 이혼소송과 별도로 1000만원의 위자료와 1조2000억원 상당의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재산 분할'이 이혼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9월 이부진-임우재 이혼 소송의 2심 판결에서 임 전 고문이 요구한 1조2000억원 상당의 재산 분할 액수 중 단 141억여원만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이혼 소송에서 재산 분할 대상은 부부가 결혼한 뒤 함께 일군 공동 재산이어야 하는데, 이 부사장의 재산 대부분이 결혼 전 형성됐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노 전 관장이 요구한 1조원 규모가 넘는 재산 분할 청구 역시 일부 지급으로 판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최 회장과 노 전 관장의 결혼 생활 기간이 29년으로 이 사장과 임 전 고문의 결혼 생활(약 15년)에 비해 훨씬 길었고, 최 회장이 노 전 관장의 아버지인 노 전 대통령의 도움으로 그룹을 키웠다는 시각이 있어 임 전 고문 케이스와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사진=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홍봉진 기자
최 회장은 2009년 말부터 노 전 관장과 별거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고, 2015년 언론 매체에 보낸 편지에서 동거인과 혼외자가 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노 전 관장과의 이혼 소송이 진행중임에도 동거인으로 알려진 김희영씨와 공식 행사에 함께 참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부진 사장이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로 미화되기도 했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으며 알린 임 전 고문과의 이혼 이유 역시 '성격차이'였다. 언론 매체에 편지를 통해 구구절절 사연을 알린 최 회장의 경우와 달리 이 사장과 임 전 고문 간의 '성격 차이'는 구체적으로 외부에 드러나지는 않았다. 이 사장과 임 전 고문의 너무도 다른 사회· 경제적 출신 배경으로 인해 결혼 생활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 정도가 나왔다. 임 전 고문은 2016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결혼 당시 "이건희 회장이 결혼하라고 해 감히 거역할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