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개발 '소형 민수헬기' 하늘 날다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12.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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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로 최초 개발한 소형민수헬기(LCH)./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국내 기술로 최초 개발한 소형민수헬기(LCH)./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국내 기술로 최초 개발한 소형민수헬기(LCH)가 5일 성공적으로 첫 비행을 마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LCH 시제기 초도비행 행사가 열렸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최남호 산업부 시스템산업정책관(국장), 안현호 KAI 사장을 비롯해 방위사업청, 에어버스 헬리콥터, 경찰청, 산림청 등 관계자 1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LCH는 약 20분 동안 △제자리비행 △전진비행 △S자 선회비행 △원 중심 선회비행 등을 선보이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LCH는 8.7톤 중대형급 '수리온'에 이어 개발한 소형(4.9톤)급 헬기다. 군용 소형무장헬기(LAH)과 민수헬기(LCH) 2개 기종으로 개발되고 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사와 KAI가 공동 개발했다. 해외 선진업체들이 이전을 꺼려하는 자동비행조종장치, 능동진동제어장치, 메인로터블레이드 등 핵심기술 3종을 포함한 국산화 부품 80종이 개발·장착될 계획이다. 확보한 핵심 기술과 국산화 부품들은 LCH와 함께 개발되고 있는 군용 LAH에도 적용된다.

초도비행에 성공한 시제기는 유럽항공안전청 인증 절차에 맞춰 구축된 국내 생산라인에서 제작된 최초의 민수헬기다. 앞으로 비행적합성 인증을 거쳐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LCH는 저진동·저소음 메인로터와 세계 최고수준의 자동비행조종장치 등을 적용해 임무능력과 조종편의성이 우수하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LCH 개발이 완료되면 수리온헬기와 더불어 소형급 플랫폼까지 확보하게 돼 국내외 시장진출이 쉬워질 전망이다. 임무별 장비를 장착할 경우 소방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산림청 등 관용 헬기는 물론 응급구조용(EMS) 헬기, 승객수송용(VIP) 헬기, 관광용 헬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항후 10년 안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공공서비스, 의료, 교통 분야 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출시장 진출을 위해 LCH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국장은 "오늘 초도비행 성공은 그간 우리 항공업계의 노력과 성과를 한 눈에 보여준 계기"라며 "비행적합성 인증 등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LCH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매진해 나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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