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 사진제공=산업은행
이어 "모 의원이 2012년과 2017년 대선을 교묘하게 엮어 스토리텔링을 하는데, 의혹이 있다면 당시 강만수 회장님과 면담을 하시라"고 일갈했다.
현 여권과 특수관계에 있는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이 2012년 3월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가 한 달 만에 이를 취하했고, 신한은행 등 은행권에 1000억원에 달하는 채무가 있는 등 재정압박에 시달렸는데도 산은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아 재정적 위기를 넘겼다는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관련 경찰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이 회장은 "당시 부동산 담보가격이 1000억원 가까이 되고, 우리들병원 5년간 매출채권 8000억원가량을 담보로 잡았기 때문에 1400억원은 상업적 판단으로 충분히 나갈 수 있는 대출"이라며 "이후 2017년까지 아무 문제 없이 원리금이 상환되고 있어 2017년 약 900억원 대출 잔액에 대해 차환대출을 해준 것도 당연히 정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에 산업은행 측은 "타행에서 설정한 연대보증은 대출 실행과 전혀 상관없다'며 "산은이 이 원장에게 신한은행에 걸린 연대보증 해지를 요구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원장도 지난달 29일 심 의원을 향해 시(詩)로 대응한 바 있다. 심 의원이 지난 20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우리들병원이 특혜대출을 받는 과정에 양정철 원장이 깊숙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해서다.
양정철 원장은 '양 원장이 심 의원에게 보내는 시(詩)'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현승 시인의 시 '양심의 금속성'을 보냈다. 양정철 원장은 함께 보낸 글을 통해 "부디 양심을 돌아보면서, 진실하고 수준 높은 정치를 해 달라는 부탁의 의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여유와 관용의 마음에서 문예적 대응으로 끝내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