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이의 이혼소송 진행과정. /디자인=이지혜 기자
노 관장은 "저의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다"며 "그 사이 큰 딸도 결혼해 잘 살고 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의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다"며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저의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일각에서는 노 관장이 SK지분의 42.30%를 요구했다고 보도했지만, 분할청구 액수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최 회장 측 변호인은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저희가 알려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소송을) 제기한 쪽에서 알려야 하는게 맞을 듯 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현재 SK전체 지분의 18.29%(1297만5472주)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노 관장이 요구한 규모가 42.30%라면 재산분할액은 SK전체 지분의 7.73%에 해당한다. 이날 SK주식 종가 기준(25만3500원) 약 1조4000억원 정도다.
법조계에서는 노 관장이 이날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적극적으로 재판에 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 관장은 현재 싱가포르 출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열린 서울가정법원 가사3단독 심리로 열린 노 관장과의 이혼 소송 4차 변론기일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끈 바 있다. 가사사건 변론기일엔 재판 당사자의 출석 의무가 없지만, 당일 최 회장이 직접 법원을 찾았다.
노 관장은 앞선 2·3차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