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조정 2차 조정기일인 지난해 1월16일 오후 최 회장과 노 관장이 각자 서울가정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대통령 딸- 대기업 총수 아들, 세기의 만남 지난 2015년 최 회장은 한 언론 매체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가 있으며 노 관장과 이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노 관장은 발표 이후 "혼외자의 존재를 6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가정을 지키기 위해 참아 왔다"며 이혼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법원 판례상 혼인 파탄의 귀책 사유가 있는 배우자는 이혼 요구가 불가능하므로, 노 관장이 계속 이혼 조정에 응하지 않을 경우 최 회장은 노 관장과 이혼할 수 없다.
SK 최태원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29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거액의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의 공판을 참관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2013.8.29/ 사진 = 뉴스1
노 관장 한 때 '내조의 여왕' 불려, 하지만…결혼 초기 '천생연분'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검찰에 나란히 소환되기도 했다. 지난 1994년에는 1990년 2월 20만 달러를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11개 은행에 불법 예치해 외화를 밀반출한 혐의로 동시에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노 전 대통령이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된 이후인 1995년에도 같은 사건으로 검찰 조사에 불려갔지만 검찰의 증거 확보 실패로 수사선상을 벗어났다.
노 관장은 지난 2003년에는 'SK글로벌 사태(1조 2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로 구속 수감된 최 회장에게 1주일에 세 차례나 면회를 가는 등 '내조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편에선 둘 사이가' 정략결혼으로 인한 쇼윈도 부부'라는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결혼 후인 1990년(노 전 대통령의 집권 당시) SK가 1990년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사위의 기업인 SK를 키우기 위한 '대통령의 입김'이라는 특혜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 회장 역시 혼외자를 공개하는 편지서 "결혼 초부터 (노 관장과)많은 갈등을 겪었다. 논리적이며 자율적인 성격인 저와 달리 노 관장은 강한 성격과 예민한 의사표현 방식으로 자주 부딪혔다"면서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배려하지 않는 노 관장의 표현 방식은 둘 사이의 성격 차이로 인한 갈등을 심화시켰으며, 날이 갈수록 그 정도가 매우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사회적가치 축제 SOVAC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 이날 행사에는 동거인으로 알려진 김희영씨도 함께 참석했다. / 사진 = 임성균 기자
김씨와의 혼외자 사실을 공개한 지 2년 만인 2017년 7월 최 회장은 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을 했으며, 법원은 조정 절차에 돌입했으나 양측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2018년 2월 조정 불성립 결정을 내렸다. 이에 최 회장은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청구했으며, 2·3차 변론기일에는 노 관장이 직접 참석했고, 지난 11월 22일 열린 4차 변론기일에는 최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