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위탁펀드 운용 재개…3년간 7조원 투자한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9.12.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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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국내 의존도에 수익성 악화…해외비중 높여 포트폴리오 다변화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 /사진제공=새마을금고중앙회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 /사진제공=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위탁펀드를 통해 내년부터 3년간 총 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중 해외투자 비중을 전체의 75%로 잡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새마을금고 운용자산의 70%가 국내채권으로 이뤄져 있어 현재와 같은 금리하락기에는 수익성에 큰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이사는 4일 "내년 2조3000억원을 포함해 향후 3년간 위탁펀드에 약정기준 약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전체 위탁펀드의 약 75%는 해외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분야는 크게 기업금융, 부동산, 인프라로 우선 내년에는 각각 1조3000억원, 5000억원, 5000억원의 투자약정을 목표로 잡았다. 이중 부동산과 인프라, 기업금융내 인수금융 분야는 투자 대부분을 해외에 할당할 방침이다. 권 대표는 "국내 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재간접 형태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자는 지분형에 70%, 대출형에 30%의 비율로 진행한다. 자산별 지분형 비중은 기업금융 77%, 부동산 80%, 인프라 40%로 설정했다. 기업금융 중 사모펀드(PEF)의 경우 국내시장에 매년 5000억원씩 3년간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같은 계획에 따라 올해 중으로 관련 규정 개정 등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펀드 운용사 선정 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선정사는 일괄 경쟁방식과 건별 방식으로 진행되며 두 차례 심사와 현지실사를 거친 후 '위탁펀드 선정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외부 운용사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감독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위탁펀드 투자는 2012년부터 중단됐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투자가 국내에 편중된데다 특히 국내채권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져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성을 떨어뜨린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위탁펀드 뿐만 아니라 기존 운용 중인 상장주식, 채권에서도 해외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권 대표는 "내년부터 해외 상장주식 ETF를 간접투자 형태로 시작하고 채권운용도 글로벌 분산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번 운용계획에 따라 2022년말까지 대체투자와 여신비중이 현재보다 9%포인트 이상 증가한 32.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운용자산의 아웃소싱과 해외투자 비중 역시 10%를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권 대표는 "운용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내부통제 방안도 올해 중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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