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금투협회장 선거...'4파전' 선두는 누구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9.12.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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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임시총회서 차기 회장 결정...서류심사 후 다음주 면접서 최종후보 가려

막오른 금투협회장 선거...'4파전' 선두는 누구


제5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는 전현직 증권사 CEO(최고경영자)와 감독당국 출신 자산운용업계 고위임원, 증권사 영업임원 등 4파전으로 치뤄진다. 뚜렷한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 주목된다.



금융투자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일 오전 10시 회장 후보자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날까지 원서를 접수한 후보는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영업전무(출마선언 순서순) 등 4명이다.

회추위는 서류 심사 실시 후 다음주 면접 심사를 진행해 추천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0일 임시 회원총회를 열어 296개 정회원사가 참석한 가운데 투표를 실시한다. 임시 총회에서 최종 후보자는 정회원사 과반의 출석과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으면 회장으로 당선된다.



금투업계는 이번 회장 선거전에 대해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당초 강력한 회장 후보로 꼽혔던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등 거물들이 불출마를 선언한데다, 이들을 대신할만한 다크호스들도 이번 선거전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로 회장 자리가 공석이 된 금투협의 리더십을 맡는 것에 대해 금투업계 유력 인사들이 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후보자들이 제시한 선거 공약이 별다른 차별점이 없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일단 업계는 현직 중견증권사 CEO인 나 대표가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관측한다. 1960년생으로 4명의 후보 중 가장 젊은데다, 유일한 증권사 현직 대표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강점이다. 35년간 대신증권에서 한우물을 파며 공채 신입사원에서 CEO 자리에 오른 나 대표는 홀세일 영업경험 등을 바탕으로 자산운용사들과 폭넓은 관계를 맺고 있고, 최근 3년간 금투협 회원이사를 맡아 업계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2년 전 현업을 떠났지만 여전히 업계 인지도가 높은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도 업계가 주목하는 후보다. 신 전 대표는 오랜 리서치 경력과 금투협 근무, 그리고 선물, 증권사 대표 역임 등 다양한 경험이 강점이다.


그는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을 거쳐 동부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서 각각 리서치센터장을 지냈고, 2008~2009년 금투협 자율규제,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아 노조 통합 업무 등을 추진했다. 누구보다 금투협 내부사정을 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이번 선거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선거전에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은 금융감독원 출신 경영인이다. 그는 1978년 한국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감독원에서 증권·비은행·은행감독국장, 뉴욕사무소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당시 투신사 구조조정, 온라인 증권사 인가 등 자본시장의 굵직한 사안들을 다뤘다.

2006년부터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감사를 시작으로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현대증권(현 KB증권) 상근감사위원, KTB투자증권 사외이사 등을 거쳐, 현재 KTB자산운용 부회장을 맡고 있다. 감독 당국과 증권·자산운용사 경영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점이 강점이다.

막판 선거에 뛰어든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영업전무는 '변화'를 화두로 던졌다. 금투업계 CEO 출신이 아닌 인물이 금투협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지금까지 금투협회장은 관료 출신이나 대형 회원사 대표들의 전유물로 여겨졌고, 일반 임직원은 도전도 못하는 유리천장이 가로 막고 있었다"며 "이제 보수적인 금투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출마 소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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