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는 서류 심사 실시 후 다음주 면접 심사를 진행해 추천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0일 임시 회원총회를 열어 296개 정회원사가 참석한 가운데 투표를 실시한다. 임시 총회에서 최종 후보자는 정회원사 과반의 출석과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으면 회장으로 당선된다.
일단 업계는 현직 중견증권사 CEO인 나 대표가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관측한다. 1960년생으로 4명의 후보 중 가장 젊은데다, 유일한 증권사 현직 대표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강점이다. 35년간 대신증권에서 한우물을 파며 공채 신입사원에서 CEO 자리에 오른 나 대표는 홀세일 영업경험 등을 바탕으로 자산운용사들과 폭넓은 관계를 맺고 있고, 최근 3년간 금투협 회원이사를 맡아 업계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2년 전 현업을 떠났지만 여전히 업계 인지도가 높은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도 업계가 주목하는 후보다. 신 전 대표는 오랜 리서치 경력과 금투협 근무, 그리고 선물, 증권사 대표 역임 등 다양한 경험이 강점이다.
그는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을 거쳐 동부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서 각각 리서치센터장을 지냈고, 2008~2009년 금투협 자율규제,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아 노조 통합 업무 등을 추진했다. 누구보다 금투협 내부사정을 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이번 선거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선거전에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은 금융감독원 출신 경영인이다. 그는 1978년 한국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감독원에서 증권·비은행·은행감독국장, 뉴욕사무소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당시 투신사 구조조정, 온라인 증권사 인가 등 자본시장의 굵직한 사안들을 다뤘다.
2006년부터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감사를 시작으로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현대증권(현 KB증권) 상근감사위원, KTB투자증권 사외이사 등을 거쳐, 현재 KTB자산운용 부회장을 맡고 있다. 감독 당국과 증권·자산운용사 경영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점이 강점이다.
막판 선거에 뛰어든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영업전무는 '변화'를 화두로 던졌다. 금투업계 CEO 출신이 아닌 인물이 금투협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지금까지 금투협회장은 관료 출신이나 대형 회원사 대표들의 전유물로 여겨졌고, 일반 임직원은 도전도 못하는 유리천장이 가로 막고 있었다"며 "이제 보수적인 금투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출마 소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