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세미나허브 주최로 열린 '2020년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존전략 세미나'에서 박진한 IHS마킷 이사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세미나허브 주최로 열린 '2020년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존전략 세미나'에서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팀장은 "6세대 OLED 캐파 시장점유율은 2019년 말 삼성이 55%로 하락해 2021년 말엔 35%로 떨어진다"며 "OLED 캐파 치킨게임이 2020~2021년에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과 중국의 6세대 OLED 캐파 차이는 2018년 8만4500장(84.5K)에서 2020년 1만6500장(16.5K)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2021년엔 중국이 삼성을 크게 역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팀장은 "디스플레이는 캐파 싸움"이라며 "삼성은 올 하반기부터 OLED 캐파 투자를 고려할 것이고 2020년 하반기엔 장비 발주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규모는 최소 월 48K(4만8000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장점유율 50% 유지는 업계 1위 사업자에게 필수적"이라며 "삼성의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이 96%에서 50%로 떨어질 때까지 수율, 고품질의 OLED만을 내세울 순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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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한 IHS마킷 이사 역시 국내 업체들이 중국을 상대로 대면적 OLED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투자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는 "현재 발표된 전망치로는 2022년은 돼야 OLED TV 캐파가 1000만대 정도 예상되는데, 그정도로는 LCD와 경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대형 OLED 투자는 현재까지 발표한 QD(퀀텀닷)-OLED 월 30K(3만장) 투자만으론 부족하다"며 "L8 전환투자, 10.5세대 추가 투자까지 가세해 삼성과 LG의 대형 OLED 패널 규모가 2000만대에 이르러야 한국이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면서 중국의 LCD 진영과 겨뤄볼 체력이 갖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이사는 "한국 업체들은 전환투자를 막판에 닥쳐서 늦게 하는 감이 있다. OLED 전환투자를 좀 더 일찍 시작했다면 중국의 LCD 물량공세로 인한 위기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 디스플레이는 현재의 어려움을 결국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통해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