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세미나허브 주최로 열린 '2020년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존전략 세미나'에서 박진한 IHS마킷 이사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윤 팀장은 "BOE가 OLED 장비 발주를 내는 속도가 기존 예상보단 느리지만 LCD 왕좌를 잡았던 방향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각에선 중국의 OLED 캐파 확장에도 불구하고 수율이 나오지 않아 원가경쟁력과 제품 완성도에서 삼성을 따라올 수 없다고 전망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중국은 캐파를 확장해놓고 나중에 수율을 올린다. 중국은 중저가 제품을 기반으로 가동률을 생각보다 빠르게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디스플레이는 캐파 싸움"이라며 "삼성은 올 하반기부터 OLED 캐파 투자를 고려할 것이고 2020년 하반기엔 장비 발주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규모는 최소 월 48K(4만8000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장점유율 50% 유지는 업계 1위 사업자에게 필수적"이라며 "삼성의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이 96%에서 50%로 떨어질 때까지 수율, 고품질의 OLED만을 내세울 순 없다"고 강조했다.
박진한 IHS마킷 이사 역시 국내 업체들이 중국을 상대로 대면적 OLED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투자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는 "현재 발표된 전망치로는 2022년은 돼야 OLED TV 캐파가 1000만대 정도 예상되는데, 그정도로는 LCD와 경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대형 OLED 투자는 현재까지 발표한 QD(퀀텀닷)-OLED 월 30K(3만장) 투자만으론 부족하다"며 "L8 전환투자, 10.5세대 추가 투자까지 가세해 삼성과 LG의 대형 OLED 패널 규모가 2000만대에 이르러야 한국이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면서 중국의 LCD 진영과 겨뤄볼 체력이 갖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이사는 "한국 업체들은 전환투자를 막판에 닥쳐서 늦게 하는 감이 있다. OLED 전환투자를 좀 더 일찍 시작했다면 중국의 LCD 물량공세로 인한 위기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 디스플레이는 현재의 어려움을 결국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통해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