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팜, 이종췌도 기술 활용해 27조원 中 당뇨병 치료제 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12.0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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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노라이프사이언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캠퍼스의 조나단 래키 교수와 MOU 체결

4일 중국 창사시 제노라이프사이언스 본사에서 (왼쪽부터)한성준 옵티팜 대표이사와 제노라이프사이언스사 리우 빈 회장 및 조나단 래키 교수가 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4일 중국 창사시 제노라이프사이언스 본사에서 (왼쪽부터)한성준 옵티팜 대표이사와 제노라이프사이언스사 리우 빈 회장 및 조나단 래키 교수가 MOU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생명공학기업 옵티팜 (6,700원 ▲60 +0.90%)이 이종췌도 기술을 활용해 27조원 규모의 중국의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진출한다.

옵티팝은 4일 중국 제노라이프사이언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캠퍼스의 조나단 래키 교수와 함께 한·중·미 3국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빠르면 내년 초 본계약 체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옵티팜, 제노라이프사이언스와 래키 교수는 각각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공동연구를 진행, 이종췌도를 이용한 당뇨병 치료제를 조기에 상용화하여 한국, 중국,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당뇨환자 수는 약 1억 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당뇨 인구다. 이에 따라 중국의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2025년 230억달러(약 27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또 미국은 약 3000만명, 국내는 약 250만명 정도의 당뇨인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옵티팜은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형질전환 메디피그 공급과 이를 이용한 이종췌도 분리배양 기술개발을 담당한다. 제노라이프사이언스는 영장류 대상 비임상 시험과 환자 대상 임상시험 부문, 래키 교수는 췌도의 마이크로, 매크로 피막화 기술개발 부문을 맡아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한다. 공동 사업부문의 1차 타켓 질환으로 제1형 당뇨병 환자가 대상이 될 예정이다.

제노라이프사이언스는 세계 최초로 이종췌도의 임상실험을 주도한 웨이 왕 교수가 중국 최대 의약기업 그룹인 시노팜 그룹의 지부회장인 리우 빈 회장과 함께 2008년에 설립한 연구개발 기업이다. 중국 창사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주요 사업은 돼지 췌도세포 이식을 통한 당뇨병 치료제 개발이다.

래키 교수는 캐나다 엘버타대학병원의 제임스 샤피로 교수와 함께 현재 사람간 췌도 이식의 주요한 기술로 사용되고 있는 췌도이식 기술(Edmonton protocol_을 확립한 저명한 내분비학자이다. 최근 옵티팜의 기술자문역을 맡아 췌도분리 수율을 상당히 개선시키는 등 주요기술 확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옵티팜 관계자는 "이번 MOU체결을 위해 지난 두 달 동안 중국과 미국을 번갈아 가며 협상을 진행했다"며 "지난 8월 첨단바이오법이 통과되었지만 아직 이종장기 이식에 대한 국내 임상 제반 절차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해외 이종이식 기술진과의 협력을 통해 임상시험 속도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고 말했다.

제노라이프사이언스의 웨이 왕 교수와 리우 빈 회장은 각각 “이번 협력은 모든 단계에 있어 상호보완적이며 돼지의 췌도를 이식받은 당뇨환자들의 생존기간을 늘리는데 큰 기여를 하는 것은 물론 이번 협력을 통해 이종장기 사업의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다"고 말했다.

한성준 옵티팜 대표이사는 "옵티팜은 이번 협약을 기회로 삼아 이종췌도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종장기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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