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올해 들어 두차례나 금리 인하 조치가 있었지만 은행들의 실적은 양호했다.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00억원 늘어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은행들의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이자이익 부문 성과가 좋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같은 호재들에도 은행업종 주가는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실적이 좋으면 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 상식이지만 은행업종은 그 상관관계가 수년 전부터 깨졌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인터넷은행, 핀테크 등이 득세하면서 은행업종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주식 시장은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가 실제보다 훨씬 더 과장되게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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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년도 은행업종 실적 전망도 밝지 못하다는 것이다. 내년까지 불경기가 이어질 경우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독일 국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논란 등도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 이 밖에 올해 예상 외의 호실적을 낸 것도 부담이다. 내년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모두 올해 만큼의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가가 반등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은행종목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대 최저 수준이라는 점에서다. PBR은 자산가치와 비교한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1보다 낮으면 현재 시가총액이 자산가치보다 작다는 뜻이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국내 주요 은행들의 PBR은 0.4∼0.5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도 은행업종 전망에 대해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최저수준인 PBR과 5%를 상회하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이익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