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스마트모빌리티'에 6년간 61조 쏟아붓는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이건희 기자 2019.12.0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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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2025 전략' 공개-미래 기술에만 20조 투입-영업이익률 8% 달성 목표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현대차 2025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현대차 2025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6년간 연구개발(R&D) 등에 61조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강조해 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혁신을 위한 투자다.

여기에 원가 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현재 2%대에 불과한 영업이익률도 8%대까지 높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5층 파크볼룸에서 이원희 사장 주재로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현대자동차 2025 전략’을 공개했다. CEO 인베스터 데이는 올해 2번째 열린 행사로 지난 2월엔 ‘중장기 경영 전략 및 중점 재무 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차 '스마트모빌리티'에 6년간 61조 쏟아붓는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혁신…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정의선 시대'의 현대차는 이날 시설은 물론 미래차 기술에 투자하겠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에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함께 하는 사업구조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가장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 경영전략의 핵심"이라며 "고객 변화에 맞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가치를 실현하는 '스마트' 한 이동 경험을 새로운 가치로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 전략'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2대 사업 구조로 잡았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은 기존 제조사업 경쟁력 제고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수익성을 확보해 자동차는 물론 개인용 비행체(PAV), 로보틱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Last Mile Mobility·최종 배송 구간) 등 다양한 모빌리티 제품군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 확장을 위한 지역 및 제품 관점의 성장 전략도 세웠다.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를 총 67만대(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로 확대한다. 글로벌 3대 전동차(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한국은 물론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시장은 2030년부터,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2035년부터 적극적으로 신차에 전동화를 추진한다.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2021년 처음으로 파생 및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신사업으로는 맞춤형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대폭 키운다. 자동차와 정비, 관리, 금융, 보험, 충전 등 주요 서비스를 함께 결합해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 사업을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도 만든다.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도 추진한다. △북미에서는 4단계 이상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카셰어링과 로보택시 실증사업을 △한국, 동남아, 호주에서는 각 시장별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와의 제휴로 시장 진입을 추진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서비스' 결합 사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현대차 '스마트모빌리티'에 6년간 61조 쏟아붓는다
2025년까지 61.1조원 투자…'영입이익률 8%·점유율 5%대' 목표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연간 약 10조원 수준으로 최근 5년간 현대차의 연평균 투자액(5조7000억원)보다 2배에 이른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신차 개발, 연비개선 등 제품에 26조5000억원을, 공장 신증설 등 경상투자에 14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자율주행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도 20조원 투입한다. 세부적으로는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에 7조8000억원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에 2조5000억원 △전동화 분야에 9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수익성 목표도 공개했다. 최근 크게 악화하고 있는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을 2025년까지 8%까지 높이는 게 목표다.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원가구조를 혁신한다.

현대차는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를 도입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넘어 부품 공용화 및 다차종 적용 등 확장성이 우수하고 효율적 통합 개발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오는 2024년 출시 차량부터 적용된다.

202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목표도 지난해 대비 약 1%포인트 증가한 5%대로 설정했다. 권역별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모빌리티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점유율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친화적인 주주환원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 및 시장과의 신뢰 확대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내년 2월까지 진행하는 자사주 총 매입규모는 3000억원 수준이다.

이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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