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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불확실성에 '내리막' 증시…위험선호 '빨간불'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12.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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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외인 19거래일째 순매도…반도체 업황 회복도 지연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개선이 모두 선반영된 상태에서 되돌림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오는 15일까지 무역협상 관련 호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후 무역분쟁이 한층 격화되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85포인트(0.38%) 내린 2084.0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706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 기관은 각각 1272억원, 116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442억원으로 전일 대비 10.4% 감소했다.



외국인은 19거래일째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업종별로 △전기·전자 2608억원 △제조업 2513억원 △보험 123억원 순으로 순매도에 나섰다.

지난 27일로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지수 정기 변경이 마무리됐는데도 불구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IT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동안 삼성전자 (50,400원 900 +1.8%) 주식 1조5305억원을 순매도했다. 주가도 3일 4만9900원으로 19일 종가 5만3500원 대비 6.7% 하락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80,600원 1800 +2.3%) 주식도 5589억원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약세가 지수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11월을 기점으로 반도체주 중심의 외국인 매물출회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는 올 한해 약 31% 상승하며 WICS 26개 업종 기준에서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주가 상승 지속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각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무역분쟁 파열음이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며 그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며 "무역마찰은 유럽·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영향을 미쳐 IT업종이 1.4% 하락하며 S&P500 하락을 견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 세계 교역 감소는 내수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에 더 부정적이기 때문에 신흥국 주식시장이 무역분쟁에 더 약세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며 "특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큰 이유는 미중 무역협상 영향 뿐 아니라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예상 지연이 맞물린 탓"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선 올 4분기 D램 고정거래 가격이 바닥을 확인한 뒤 내년 2분기에는 상승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결정적 변수인 반도체 업황은 지난달 수출 역성장폭을 완화한데 이어 내년 2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경우 D램 출하량은 유지되나, 가격 하락으로 인해 올 4분기가 수익성 기준 저점을 형성하는 구간이 될 것"이라며 "다만 낸드플래시의 경우 가격 반등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1월 1일~20일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3.6% 하락했다"며 "이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꾸준히 전년 대비 30% 이상 하락한 감소폭이 드디어 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이날 전일 대비 4.92p(0.78%) 내린 629.58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524억원 순매도에 나섰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585억원, 3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말·연초 글로벌 증시, 위험자산의 단기 변동성을 확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이달 15일 이전에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무역분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합의 발판이 마련된 상황에서 무역분쟁이 격화된다면 합의가능성 또한 높아지겠지만, 합의까지 시간이 좀 더 지연될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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