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만가는' 美 LA의 노숙자…책임자는 나몰라라 '퇴장'

뉴스1 제공 2019.12.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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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노숙자 1년간 12% 증가…5년간 33% 급증
캘리포니아주 도시들 주택가격·임대료 급등이 주 원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노숙자 텐트 © 로이터=뉴스1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노숙자 텐트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피터 린 로스앤젤레스(LA) 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 국장이 2일(현지시간)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그의 발언과는 달리 LA는 주택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노숙자 증가로 신음 소리를 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린 국장의 재임 중 LA의 노숙자 문제는 더욱 악화됐다. 지난 1년 동안 노숙자는 12% 증가했으며 린 국장이 재임한 5년 동안을 치면 증가율은 33%나 된다.



LAHSA가 지난 6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약 5만9000명이 길거리나 임시 텐트, 버려진 차량, 대피소, 정부 보조금이 투입된 임시 거처에서 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 8월에는 시 당국의 감사 결과 LAHSA는 임시 주택을 영구 주택으로 바꾸려는 목표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 린 국장은 성명을 통해 오는 12월31일까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LA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등 캘리포니아주 대도시의 노숙자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상태.

US 버클리 대학의 정부학 연구소(IG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LA와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등 캘리포니아주의 대도시에서 주택가격 및 임대료 상승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를 감당하지 못 하는 주민들은 다른 도시로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조차 안 되면 노숙자로 전락하는 것이다.

인근에 실리콘밸리가 있어 오히려 빈부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단 얘기도 나온다. 실리콘밸리에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이 곳에 집을 얻고자 경쟁하면서 집값이 오르고, 기존에 살던 주민이 떠나야 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리서치 업체인 렌트카페닷컴은 LA의 평균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2517달러(약 298만원)로 이는 전구 평균 임대료보다 1056달러(약125만원)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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