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도 뛰어든 400억원 짜리 농식품펀드는?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19.12.0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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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도 뛰어든 400억원 짜리 농식품펀드는?


농식품펀드 개념도 / 사진제공=농식품펀드농식품펀드 개념도 / 사진제공=농식품펀드
최근 농산물을 소재로 한 농식품경영체(기업)들의 매출이 확대되면서 농식품펀드에 대한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지난 달까지 청산된 7개의 펀드는 모두 투자금액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5일 농식품부·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 따르면 'AJU-Agrigento 1호 투자조합' '솔리더스글로벌농식품바이오투자펀드 1호' 등 7개의 농식품펀드가 지난 11월말까지 청산 완료됐으며 최소 113.2%, 최대 28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제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AJU-Agrigento 1호 투자조합'(285.6%)으로 178억을 투자해 509억원을 회수했다. '솔리더스글로벌농식품바이오투자펀드 1호'(255.5%),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농림축산투자조합'(197.7%), '그린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158.7%), '나우농식품투자펀드1호'(143.3%), '현대-동양농식품사모투자전문회사'(130.9%), '나눔농축산전문투자조합1호'(113.2%) 등 대부분의 펀드들도 순항했다.

수익뿐만 아니다. 농식품벤처 펀드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주)농협은행과 (주)나우IB캐피탈이 함께 참여한 'NH나우농식품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는 펀드 규모가 400억원으로 올해 결성된 6개 농식품펀드(981억원)중 최대 규모다. 특히 (주)농협은행은 200억원을 출자해 농식품펀드에 출자한 역대 운용사중 가장 큰 투자를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은행과 나우IB캐피탈이 공동투자운용사로 나서면서 이들이 가진 강점이 어떻게 결합돼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지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농식품펀드가 농식품경영체에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경영체 성장은 물론 농산업 고용인원 유발 등 다양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농금원에 따르면 2017~2018년 농식품펀드가 투자한 경영체의 평균 매출액은 21.3%, 고용인원은 8.8%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155개 농식품경영체의 매출은 1조2918억원에서 1조5665억원, 고용인원은 5202명에서 5662명으로 늘어났다.


농식품 분야 투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개선도 이같은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 '한몫' 했다. 기존까지는 농식품펀드가 결성되면 4년간 결성액의 2.5%를 관리보수로 지급했는 데 이 기간을 3년으로 줄여 조기투자를 유도했다.

또 특수목적펀드에 참여한 민간 투자자에게 모태펀드 출자지분을 20%까지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과 함께 농식품 기술평가 결과가 우수한 경영체에 투자할 때는 인센티브도 부여했다.

정성봉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은 "농식품모태펀드는 농업분야의 산업화 및 규모화를 위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재원 마련에 그 목적이 있다"며 "내년에도 농식품경영체가 창업 초기단계부터 사업화, 투자 확대, 투자금 회수 및 재투자 등 선순환할 수 있도록 단계별 맞춤형 투자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농식품부·농업정책보험금융원·머니투데이]
농식품모태펀드 운용체계 / 사진제공=농식품펀드농식품모태펀드 운용체계 / 사진제공=농식품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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