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장' 윤 총경, 첫 재판서 수사무마·알선수재 등 모든 혐의 부인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19.12.03 16:50
글자크기

[the L]윤 총경 측 변호인 "공소사실 전부 다투는 취지"...오는 16일 두번째 재판

버닝썬 사건에서 클럽과의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10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버닝썬 사건에서 클럽과의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10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49)의 재판이 3일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썬)은 이날 오후 3시30분 윤 총경의 첫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 윤 총경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 전부 다투는 취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소사실에 대한 구체적 의견은 추후에 밝히기로 했다. 검찰의 진술증거 가운데 6명에 대해 부동의하고, 추가 증인으로 2~3명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재판은 공판준비기일이라는 점에서 피고인 출석의무가 없는 만큼 윤 총경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윤 총경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정보이용,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기소됐다.



윤 총경은 지난 2016년 당시 코스닥 상장업체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정모 전 대표가 고소당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비상장사의 주식 수천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정 전 대표로부터 녹원씨엔아이 관련 미공개 정보를 받아 해당 주식을 수차례 사고팔면서 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는다.

2016년 7월 가수 승리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함께 세운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단속된 직후 정 전 대표의 부탁을 받아 수사 상황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해 담당 수사관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게 한 혐의도 있다.

이밖에 버닝썬 사건이 불거지자 정 전 대표에게 주고받은 텔레그램 등 휴대전화 메시지를 모두 삭제하도록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윤 총경의 혐의들은 법정 하한이 각각 징역 1년 이하라서 애초 단독판사 사건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법원의 재정합의 결정으로 합의부로 재배당됐다. 재정합의는 단독재판부가 맡아야 할 사건이지만 사안이 중요해 합의재판부에서 재판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초 윤 총경의 첫 재판은 지난 11월2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전으로 연기됐고, 윤 총경 측의 요청에 따라 오후로 다시 시간이 변경됐다. 향후 공판 일정은 오는 16일 오전 10시30분으로 잡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