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3일 보도했다. 2019.12.03. (사진=노동신문 캡처)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이 백두산과 삼지연 일대를 찾은 건 지난 10월 16일(보도기준) 백두산 백마 등정 이후 47일 만이다. 이번 방문은 명목상 김 위원장이 직접 지시한 삼지연군 꾸리기 2단계 공사의 완공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북미 대화 ‘연말 시한’을 앞둔 대미 압박 행보의 성격이 더 강해 보인다. ‘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백두산 삼지연 일대는 김 위원장이 ‘중대 결심’을 앞둘 때마다 예외 없이 찾는 곳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을 담당하는 북한 외무성도 이날 리태성 미국담당 부상(차관급) 명의의 담화에서 “미국은 우리의 선제적인 조치들에 화답해 움직일 생각은 하지 않고 그 무슨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 타령을 늘어놓으면서 저들에게 필요한 시간벌이에 매달리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북한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난하면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사한 데 대해 “북한은 도발을 멀리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들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며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리 부상은 “미국이 주장하는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란 본질에 있어서 우리를 대화탁(테이블)에 묶어놓고 국내 정치정세와 선거에 유리하게 써먹기 위해 고안해낸 어리석은 잔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이틀 일정으로 방한할 예정이어서 북미 교착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왕 국무위원의 공식 방한은 2014년 5월 이후 5년 6개월여만이다. 왕 국무위원은 4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만찬을 함께 한다. 한반도 정세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양국 관계 완전 정상화 방안 등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방한 이틀째인 5일엔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