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샤오미.
샤오미 재팬은 2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에 “12월 9일 샤오미의 일본 진출을 기대해 달라”고 깜짝 소식을 띄웠다. 샤오미의 일본 시장 진출은 당초 계획보다 한달 가량 당겨진 것이다. 앞서 지난달 4일 왕샹 샤오미 부회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을 통해 “곧 일본 진출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한다”며 “진출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스마트폰) 성능 실험 때문에 내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샤오미는 5G(5세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전을 노린다.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는 일본 시장이 타깃이다. 샤오미는 9월 중국에서 첫 5G 스마트폰인 ‘샤오미 9 프로 5G’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엔 고가와 중저가 5G 스마트폰 10종을 추가 출시한다. 애플이 아직 발 담그지 않은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화웨이 등 다른 경쟁사보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일본에서도 샤오미의 전략은 같다. 시장 진출 초기 온라인을 통한 자급제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하며 이동통신사와의 제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시장이 인도와 달리 고가폰 중심으로 형성돼 샤오미의 공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일본에서 아이폰이 가장 잘 팔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무려 63%다.
2위 삼성전자의 상승세도 버겁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점유율 9.8%, 6.7%를 기록했다. 애플과는 여전히 차이가 크지만, 지난해보다 점유율을 3배 수준 높이며 (5.3%), 소니(4%) 등을 제쳤다. 갤럭시노트10, 갤럭시S10,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 강세 영향으로 당분간 삼성전자의 선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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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시그널은 또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중국 스마트폰과 통신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가 높아진 분위기다. 실제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보안을 문제 삼으며 ‘반(反) 화웨이’ 전선을 형성하자, 이에 합류해 중국 통신 장비들을 밀어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샤오미가 애플 디자인 모방에 주력한 만큼 비슷한 디자인에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주목을 이끌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샤오미는 초기부터 꾸준히 아이폰 디자인을 차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