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네이버가 점찍은 인도네시아 핀테크 기업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12.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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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좌·신용카드 없이도 결제 가능

인도네시아 핀테크 스타트업 핀액셀(FinAccel)이 2일(현지시간) 9000만달러(약 1073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했으며 기업가치 5억달러(약 5925억원)를 인정받았다고 발표했다.

미래에셋·네이버아시아성장펀드 투자
인도네시아 핀테크 스타트업 핀액셀이 운영하는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크레디포' /사진=핀액셀인도네시아 핀테크 스타트업 핀액셀이 운영하는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크레디포' /사진=핀액셀


핀액셀은 크레디포(Kredivo)라는 이름의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를 넘어 동남아시아 전체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주요 투자자로는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함께 설립한 '미래에셋·네이버아시아성장펀드'가 있으며 호주의 스퀘어 페그, 싱가포르의 싱텔 이노브8, 인도네시아의 탤콤젤 등의 벤처캐피털(VC)도 이번 투자라운드에 참가했다.

크레디포의 장점은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없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화번호만 있으면 가입할 수 있다. 고객이 먼저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에서 크레디포로 결제하고 나중에 크레디포에 돈을 갚는 방식이다. 먼저(先) 결제하고, 나중에(後) 갚으면 되는 것이다.



인구 대부분이 은행계좌나 신용카드가 없는 인도네시아 사정에 맞춘 것이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동남아 성인 인구의 70% 이상이 은행계좌나 신용카드를 갖고 있지 못하다. 그만큼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다.

30일 이후 갚으면 2.95% 이자
선 결제, 후 납부 방식의 크레디포. /사진=핀액셀선 결제, 후 납부 방식의 크레디포. /사진=핀액셀
크레디포는 특히 고객이 결제 후 30일 안에 비용을 갚으면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상환 기간은 최대 12개월까지 늘릴 수 있지만 대신 30일보다 길어지면 한 달에 2.95%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1년 이자는 40% 이상으로 불어난다.

픽액셀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악샤이 가그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금융을 잘 아는 세대를 만들고, 경쟁력 있는 이율로 대출해주는 것"이라며 "고리대금업자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대중을 위한 금융상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레디포는 2016년 창업했으며 현재 이용자가 2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라자다, 쇼피, 토코피디아 등 인도네시아와 동남아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CJ그룹의 CGV 영화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가그 CEO는 "현재 매년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당분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지만, 잠재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다른 동남아 국가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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