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참마속' 누리꾼들 눈길 사로잡는 이유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기자 2019.12.0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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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읍참마속하겠다"이후 누리꾼들"무슨 뜻?"이목…'대의 위해 사사로운 정 포기하겠다'

 단식을 중단하고 나흘만에 당무 복귀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 단식투쟁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단식을 중단하고 나흘만에 당무 복귀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 단식투쟁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62)가 단식투쟁 종료 후 선언한 "읍참마속"에 누리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월 20일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한 황 대표는 28일 단식 종료 후 나흘 만인 2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당무에 공식 복귀했다. 황 대표는 "국민의 명령으로 단식에 들어갔고, 국민의 성원으로 다시 태어났다"면서 단식농성장을 한국당 대표의 '야외 집무실'로 바꿔 업무에 임할 계획이다.

이날 황 대표는 '야외 집무실'앞에서 '쇄신과 통합'이라는 의지를 강조하고 "과감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다"면서 "보수·중도·자유민주주의 세력과 함께 하는 새로운 통합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 후 5시간 뒤 현역 국회의원 24명과 원외 인사 11명을 포함한 중앙당 당직자 35명이 황 대표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으며, 황 대표는 사표 제출 4시간여 만에 박완수 사무총장과 김명연 대표 비서실장을 새롭게 임명했다. 해당 조치는 황 대표의 '보수통합'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보이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주 비판의 대상이 되는 한국당의 이미지 쇄신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은 중국의 고전 삼국지에서 비롯된 말로, '제갈량이 울면서 마속의 목을 베었다'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다. 유비의 촉나라 군사(軍師) 제갈량(諸葛亮)은 총애하던 장수 마속(馬謖)에게 요충지의 방비를 맡겼으나, 마속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제갈량의 지시를 거부했다 적군에게 대패했다. 이에 제갈량은 아끼는 장수였지만 기강을 세우기 위해 울면서 마속의 목을 베어 군령(軍令)을 바로잡았는데, 이후로 '읍참마속'이라는 말은 대의(大義)를 위해 아끼는 것들을 희생시킬 때 비유적 표현으로 쓰이게 됐다.

황 대표의 '읍참마속'발언 이후 최측근으로 꼽혔던 박맹우 사무총장은 2일 오후 2시 27분쯤 "한국당의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고 당직을 재편하겠다"며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외에도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김명연 수석대변인·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등 황 대표의 '마속'들이 차례로 당직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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