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을 중단하고 나흘만에 당무 복귀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 단식투쟁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이날 황 대표는 '야외 집무실'앞에서 '쇄신과 통합'이라는 의지를 강조하고 "과감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다"면서 "보수·중도·자유민주주의 세력과 함께 하는 새로운 통합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은 중국의 고전 삼국지에서 비롯된 말로, '제갈량이 울면서 마속의 목을 베었다'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다. 유비의 촉나라 군사(軍師) 제갈량(諸葛亮)은 총애하던 장수 마속(馬謖)에게 요충지의 방비를 맡겼으나, 마속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제갈량의 지시를 거부했다 적군에게 대패했다. 이에 제갈량은 아끼는 장수였지만 기강을 세우기 위해 울면서 마속의 목을 베어 군령(軍令)을 바로잡았는데, 이후로 '읍참마속'이라는 말은 대의(大義)를 위해 아끼는 것들을 희생시킬 때 비유적 표현으로 쓰이게 됐다.
황 대표의 '읍참마속'발언 이후 최측근으로 꼽혔던 박맹우 사무총장은 2일 오후 2시 27분쯤 "한국당의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고 당직을 재편하겠다"며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외에도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김명연 수석대변인·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등 황 대표의 '마속'들이 차례로 당직 사의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