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돈 쉽게 안빌려줬다…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9.12.0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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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지난달 5대 주요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둔화했다.

3일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5개 주요 은행의 1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08조53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말(604조2991억원)보다 4조2341억원(0.7%) 늘어난 금액이지만, 전월(4조9141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특히 주담대 증가세가 멈칫 했다. 5대 은행의 11월 말 주담대 잔액은 436억714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7826억원(0.64%) 늘었는데, 이는 10월(3조835억원)보다 둔화한 것이다.

일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전달보다 줄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95조3092억원에서 95조1947억원으로, NH농협은행은 74조6441억원에서 74조2875억원으로 각각 1145억원, 3566억원 줄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新) 예대율(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예금에 대한 대출금의 비율) 규제에 맞춰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 예대율 규제의 핵심은 기존 예대율에서 가계대출 위험 가중치는 15% 올리고 기업대출은 15% 낮추는 것이다. 은행으로선 가계대출은 줄이고, 기업대출과 예금은 확대해야 한다.

주요 은행들의 가계대출 둔화 흐름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 예대율 규제에 따라 가계대출 관리에 비상이 걸린 은행들과 부동산 시장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까지 더해져 당분간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5대 은행의 지난달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44조9192억원으로 10월 말보다 3조197억원(0.68%)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 잔액은 71조5429억원으로 전달보다 1822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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