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지지율 40%대로 급락…'벚꽃 모임'파문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19.12.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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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내각 개편 이래 지지율 최저치...자료 공개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답변이 압도적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2일 도쿄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로이터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2일 도쿄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로이터


2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일본 내각 지지율이 6%포인트 하락해 42%를 기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벚꽃 모임 파문'으로 4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이틀간 18세 이상 유권자 961명을 대상으로 아베 내각에 대한 전화 여론조사를 했고, 그 결과 "지지한
다"는 응답이 42%에 그쳤다고 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10월 조사 때보다 6%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5%로 10월 조사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지지율은 10월 장관 교체 등 내각 개편을 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문은 '벚꽃 보는 모임'과 관련한 의혹에 아베 내각이 보인 대응이 지지율 하락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정부가 세금으로 주최하는 '벚꽃 보는 모임'에 자신의 지역구 후원회 관계자를 초청하는 등 공적 행사를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행사에는 약 1만8000명이 참여했다.

야당은 이 연례행사에 조직적인 범죄 세력의 관계자가 참가했고, 참가자 명단을 포함한 중요 문서가 파쇄됐다며 내각을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누구의 추천으로 어떤 인물이 초대됐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는 설문 응답은 64%로 조사됐다. "명확히 할 필요 없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마이니치와 재팬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여당 정치인 추천으로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 명부는 야당 의원이 자료를 요구한 날 분쇄기로 파기됐고, 정부 부처가 작성한 추천자 명부는 검은 펜으로 칠해진 채 공개됐다.


정부는 “자료 요구와 폐기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으나, 설문 응답자 72%가 "이를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논란이 커지자 아베 총리는 정부가 ‘벚꽃 보는 모임’ 행사를 내년엔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베 총리와 그 내각은 잇따른 비위 적발로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9월 내각 개편 이후 벌써 각료 2명이 비위가 드러나 사임했다. 스가와라 잇슈 전 경제산업상은 유권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지난달 25일 사퇴했고, 6일 뒤인 지난달 31일에는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상이 초선 의원인 부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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