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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노동권력' 교체기...오늘 우리은행부터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9.12.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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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노조 선거…우리·KEB하나·KB국민銀 노조도 잇달아 선거



은행권 ‘노동권력’의 교체기가 다가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 선거가 이달 중순 예정돼 있다. 각 지부 은행의 노조위원장 선거 결과도 잇달아 나올 예정이다. 최근 은행권의 DLF(파생결합증권) 손실 사태와 맞물린 KPI(핵심성과지표) 개선 논란, 노동계의 경영참여 확대와 정년연장 등이 이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의 노조위원장 선거가 진행된다.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 온 우리은행은 김남걸·김정삼·최계승·박필준 등 4명의 후보가 맞붙는다. 박필준 현 위원장의 재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3년 전 결선 투표까지 갔던 최계승 후보를 비롯한 다른 후보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노조위원장 선거는 오는 6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하나·외환은행 합병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뽑는 통합 노조위원장 선거여서다. 은행 합병으로 노조 역시 통합했지만 지금까지는 양측에서 1명씩 위원장을 내 공동 위원장 체제로 운영돼 왔다. 박진우 현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후보만 6명으로 혼선 양상이다.



국민은행 노조 선거는 24일 1차 투표가 예정돼 있다. 마찬가지로 6명의 후보가 나선다. 현 수석부위원장 출신의 류제강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과거 노조 집행부 경력의 후보들이 대거 출마했다. 국민은행 노조가 ‘채널(합병 전 국민·주택)’별로 첨예하게 대립해 온 만큼 결선투표(30일)는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오는 19일 치러지는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다. 약 10만명 조합원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 정치적 영향력도 상당한 자리다. 가깝게는 현재 비례대표 의원인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19대 국회의원인 김기준 전 의원 등이 금융노조 위원장을 거쳐 ‘금배지’를 달았다.

신한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의 유주선 후보,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을 지낸 박홍배 후보가 ‘2파전’을 벌인다. 현직 금융노조 사무총장인 유 후보는 사실상 현 집행부를 대표해 ‘수성’에 나섰다. 박 후보는 올해 초 19년 만의 은행권 총파업을 이끌며 인지도를 높인 ‘도전자’ 위치다.


금융노조 선거 결과는 향후 은행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 최대 관심사는 이른바 ‘노동이사제’로 대표되는 노조의 경영참여 이슈다. 현 집행부가 정부를 상대로 ‘노동이사제’ 도입을 요구해 왔고, 박 후보 역시 KB금융그룹 내에서 우리사주조합을 활용해 사외이사 추천을 시도해왔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별노조 단위에선 현 정부 후반기를 앞두고 노동계의 경영참여 노력이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운 위원장이 임기 초반 선명성을 무기로 경영 참여에 나선다면 주요 금융그룹 회장과 은행장 교체를 앞둔 내년 초 주주총회에서도 무시 못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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