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노조위원장 선거는 오는 6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하나·외환은행 합병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뽑는 통합 노조위원장 선거여서다. 은행 합병으로 노조 역시 통합했지만 지금까지는 양측에서 1명씩 위원장을 내 공동 위원장 체제로 운영돼 왔다. 박진우 현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후보만 6명으로 혼선 양상이다.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오는 19일 치러지는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다. 약 10만명 조합원을 대표하는 것은 물론 정치적 영향력도 상당한 자리다. 가깝게는 현재 비례대표 의원인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19대 국회의원인 김기준 전 의원 등이 금융노조 위원장을 거쳐 ‘금배지’를 달았다.
신한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의 유주선 후보,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을 지낸 박홍배 후보가 ‘2파전’을 벌인다. 현직 금융노조 사무총장인 유 후보는 사실상 현 집행부를 대표해 ‘수성’에 나섰다. 박 후보는 올해 초 19년 만의 은행권 총파업을 이끌며 인지도를 높인 ‘도전자’ 위치다.
금융노조 선거 결과는 향후 은행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 최대 관심사는 이른바 ‘노동이사제’로 대표되는 노조의 경영참여 이슈다. 현 집행부가 정부를 상대로 ‘노동이사제’ 도입을 요구해 왔고, 박 후보 역시 KB금융그룹 내에서 우리사주조합을 활용해 사외이사 추천을 시도해왔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별노조 단위에선 현 정부 후반기를 앞두고 노동계의 경영참여 노력이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운 위원장이 임기 초반 선명성을 무기로 경영 참여에 나선다면 주요 금융그룹 회장과 은행장 교체를 앞둔 내년 초 주주총회에서도 무시 못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휘 기자 h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