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 사진제공=한화생명
차 부회장은 1979년 한화기계로 입사해 2002년 한화그룹이 구 대한생명을 인수하면서 지원부문 총괄전무를 맡아 ‘한화생명’과 연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차 부회장의 주문은 명료했다. ‘보장성 상품으로의 체질 개선’이다. 2012년 30% 수준에 불과했던 보장성 상품 비중은 올 3분기 62%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연금이나 저축성 보험은 70%에서 38%까지 줄었다. 금융부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7년 11월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차 부회장은 용퇴 이유에 대해 “최근 보험 환경이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고,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등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경영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한화생명은 차 부회장과 여승주 사장의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여승주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여 사장의 앞에는 2022년 도입 예정인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에 따른 한화생명의 수익성과 건전성 회복이 과제로 놓여 있다. 한화생명은 과거에 판매한 고금리확정형 상품에 발목이 잡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1543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3854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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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차 부회장의 퇴진 이후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한화그룹 총수 김승연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 상무는 지난 8월부터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로서 한화생명의 디지털 혁신 업무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