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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차남규 부회장 경영일선서 용퇴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12.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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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부회장 재임 동안 총자산 100조원 돌파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 사진제공=한화생명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 사진제공=한화생명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장수 CEO(최고경영자)인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이 2일 물러 났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3개월여 앞둔 시점이다. 2011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약 9년여간 한화생명을 이끌며 순자산 100조원을 실현한 그가 다음 세대를 위한 용퇴를 결정한 것이다.

차 부회장은 1979년 한화기계로 입사해 2002년 한화그룹이 구 대한생명을 인수하면서 지원부문 총괄전무를 맡아 ‘한화생명’과 연을 맺었다.

그가 2011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후 한화생명은 급성장했다. 2010년 말 62조원에 불과했던 총자산 규모는 2016년 1월 100조원을 돌파했다. 연 평균 4300억원대 당기순이익 달성도 그의 성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차 부회장의 주문은 명료했다. ‘보장성 상품으로의 체질 개선’이다. 2012년 30% 수준에 불과했던 보장성 상품 비중은 올 3분기 62%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연금이나 저축성 보험은 70%에서 38%까지 줄었다. 금융부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7년 11월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2009년 4월 생보사 최초 베트남 진출을 발판으로 중국(2012년 12월)과 인도네시아(2013년 10월)에 법인 설립도 이끌었다. 베트남 법인은 올해 10년을 맞아 보유 고객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베트남 내 생명보험사의 성공적인 안착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며 “이를 정착시킨 데에는 차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차 부회장은 용퇴 이유에 대해 “최근 보험 환경이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고,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등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경영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한화생명은 차 부회장과 여승주 사장의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여승주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여 사장의 앞에는 2022년 도입 예정인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에 따른 한화생명의 수익성과 건전성 회복이 과제로 놓여 있다. 한화생명은 과거에 판매한 고금리확정형 상품에 발목이 잡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1543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3854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차 부회장의 퇴진 이후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한화그룹 총수 김승연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 상무는 지난 8월부터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로서 한화생명의 디지털 혁신 업무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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