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IT기업 씨(Sea Ltd)가 개발한 게임 '프리 파이어(Free Fire)'. 한국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사진=프리 파이어 홈페이지
2017년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프리 파이어(Free Fire)'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가레나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해 5월 회사명도 동남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Sea(씨)로 바꿨다. 동남아의 영어단어 사우스이스트아시아(SouthEast Asia)의 줄임말이었다.
전자상거래로 사업 확장
씨(Sea Ltd)가 운영하는 동남아시아 인기 전자상거래 사이트 '쇼피(Shopee)' 화면 갈무리.
온라인 게임회사로 출발한 씨는 곧 전자상거래 등 다른 IT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씨가 2015년 출시한 온라인 쇼핑몰 '쇼피(Shopee)'는 동남아를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성장했다.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도 동남아에서만큼은 쇼피에 밀릴 정도다.
쇼피에 강점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철저한 현지화다. 독특한 개성의 여러 나라가 모인 지역 특성에 맞게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가별로 다양한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판매자와 고객 소통을 위한 실시간 채팅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상품정보 번역이나 마케팅, 배송, 컨설팅 등의 전문적인 지원 시스템을 갖춰 다른 나라 판매자에게도 인기다.
쇼피는 씨의 간편결제 서비스 '에어페이(Airpay)'와도 연결된다. 에어페이는 카카오페이, 알리페이 등과 같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다. 이를 통해 온·오프 매장에서 물건을 사거나, 송금하는 등 금융 활동을 할 수 있다.
중국 텐센트가 최대주주씨는 게임에서 시작해 IT 대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종종 '동남아판 텐센트'로 불린다. 텐센트도 사업 초기 한국 게임을 베끼거나 수입해 중국 시장에 소개하는 업체였지만, 현재는 알리바바그룹과 함께 중국의 2대 IT업체로 성장했다.
텐센트는 씨의 지분을 40% 가까이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설립자인 포레스트 리와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강 예(Gang Ye) 지분은 각각 20%, 8.4% 정도다. 블룸버그통신은 강 예 CTO에 대해 "1990년대 중국에서 온 39살의 이민자가 모바일 게임의 성공에 힘입어 싱가포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