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승자는? 금투협 차기회장 선거 '3파전' 양상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9.12.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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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없어 치열한 선거전 예상...전·현직 증권사 대표·감독당국 출신 자산운용 부회장 경쟁

최후 승자는? 금투협 차기회장 선거 '3파전' 양상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자리를 놓고 전·현직 증권사 CEO(최고경영자),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 등 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지원서 마감까지 추가 후보 등록 여부 등을 지켜봐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 신중한 모습이다.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는 2일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신 전 대표는 "투자가와 국가경제발전을 지원하는 증권업계 발전에 일조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우리 기업들의 성장과 더불어 증권업계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금투협 조직이 어려운 상황인데, 과감한 조직제도 개편 및 인사 조치로 곧 정상화시킬 것"이라며 "2009년 협회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할 당시 3개 노조를 위로금 지급 없이 6개월 만에 통합시킨 바 있다"고 강조했다.



신 전 대표는 "금융투자업계는 주인의식이 강한 곳"이라며 "회원사들의 권익을 지키고 신뢰받을 수 있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출마 선언으로 금투협회장 선거에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를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이들 후보자들은 각자의 색깔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 사진제공=정기승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 사진제공=정기승

이번 선거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정 부회장은 금융당국 출신이다. 1978년 한국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감독원에서 증권·비은행·은행감독국장, 뉴욕사무소장 등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당시 투신사 구조조정, 온라인 증권사 인가 등 자본시장의 굵직한 사안들을 다뤘다.

2006년부터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 감사를 시작으로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현대증권(현 KB증권) 상근감사위원, KTB투자증권 사외이사 등을 거쳐, 현재 KTB자산운용 부회장을 맡고 있다. 감독 당국과 증권·자산운용사 경영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점이 강점이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 사진제공=대신증권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 사진제공=대신증권
현직 증권사 CEO 중 유일하게 출마를 선언한 나 대표는 '35년 대신맨'이다. 1985년 대신증권 공채 12기로 입사한 그는 영업지점장, 본부장, 기업금융사업단장 등을 거쳐 2012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WM(웰스매니지먼트), 홀세일, IB(투자은행) 영업 및 기획, 인사 등 증권사 업무 전반에 걸쳐 다양한 실무 경험이 있고, 금투협 회원이사를 맡아 협회 사정에도 밝다.

후보자 중 유일하게 '전직 경영자'인 신 전 대표 역시 증권업의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1981년 대우증권 전신인 삼보증권 조사부에 입사한 이후 대우경제연구소 증권조사부, 대우투자자문 운용역,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8~2009년 금투협 자율규제,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았고,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우리선물(현 NH선물) 대표를 거쳐 2017년 말까지 IBK투자증권 대표를 맡았다.

절대 강자 없는 '3파전'으로 선거가 진행될 가능성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직 지원서 접수마감이 끝나지 않은 만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금투협은 오는 4일 오전 10시까지 후보자 공모 원서를 받는다. 이후 이사회 소속인 공익이사 3명과 외부인사 2명 등 5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최종 후보자 선정 후 금투협 정회원사인 증권사 57곳, 자산운용사 222곳, 선물사 5곳, 부동산신탁사 12곳 등 296개사가 투표를 실시한다. 출석 정회원사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회장으로 당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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