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통했다" 변동성 확대에도 돈 몰리는 펀드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12.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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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NH아문디, 한화 등 주식형 대규모 자금유입 이어져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꾸준히 자금을 끌어모으는 펀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앞세운 주식형 펀드가 대표적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시한 미래에셋코어테크 주식형 펀드는 자금유입 규모가 한달 새 220억원으로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국내 IT(정보기술) 관련 기업 중 핵심기술과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종목에 투자한다. 또한 이러한 기업에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를 공급하는 기업과 IT 관련 기업은 아니지만 시장점유율 상위의 기술력을 갖춘 중소, 중견기업 등도 일부 투자 대상이다.



국내 증시에서 전기전자 등 IT 비중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존 특정 주도주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구사하는 게 특징이다. 실제 코스피 지수 내 전기전자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2008년 1월 15% 수준에서 현재 30% 수준으로 두 배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코스피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대형 주도주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이러한 주도주에서 벗어나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IT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인기 상품인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펀드도 최근 1개월 9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8월 출시 이후 최근 자금유입세가 소폭 줄었지만 소부장 관련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특화 운용전략으로 여전히 액티브 주식형 펀드 중 자금유입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여파로 정부의 토종 소부장 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꾸준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 배당주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인 한화자산운용의 밸류파트너스아시아 고배당펀드도 1개월 새 110억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과 홍콩, 중국, 대만 등의 고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 이 상품은 통상 비교지수(BM)를 사용해 자산을 운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철저히 리서치를 기반으로 지역별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사용한다.

대형 자산운용사 한 대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 서명 이후 중국 정부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돼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전체 주식형 펀드 시장의 자금 유입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펀드와 운용 전략과 마케팅 등에서 차별화된 펀드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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