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청와대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지목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 A씨가 1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소속 검찰 수사관인 A 전 특감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지인의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자필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날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첩보 문건 검찰 수사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검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사진은 A씨가 발견된 서울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 사무실. 2019.12.1/뉴스1
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소속 A 수사관은 전날 서울 서초구 소재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수사관은 이날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현장에서는 '총장님(윤석열 검찰총장)께 죄송하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자필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수사관은 '백원우 특감반'에서도 특히 백 전 비서관의 신임을 받고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첩보 활동을 주로 담당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김 전 시장 관련 정보 역시 그가 직접 울산에 내려가 첩보를 수집해 백 전 비서관에게 보고했다는 내용에 대해 검찰이 조사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A수사관이 김 전 시장은 물론 다른 정치인들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후 이를 청와대와 일선 수사기관에 연락하는 중간책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그에 대한 조사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의 직권남용 등의 의혹을 밝혀낼 핵심 단계로 판단하고 있었다.
A수사관에 대한 조사를 거친 후 백 전 비서관에 대한 소환 조사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강제수사 등이 속전속결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검찰은 조만간 문건 하달 경로를 거친 경찰 관계자와 전·현직 청와대 인사들을 소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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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A수사관이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규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A수사관이 윤 총장을 언급하며 "미안한다"고 자필 메모를 남긴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검찰은 전날 A 수사관의 사망 소식에 대해 공식적으로 "고인은 최근까지도 소속 검찰청에서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근무해오신 분"이라며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