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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IPO 앞두고…"사우디, 석유 감산 연장희망"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9.12.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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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일 OPEC+ 회의

아람코 IPO 앞두고…"사우디, 석유 감산 연장희망"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의 공모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오는 5~6일에 열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 회의에서 석유 감산을 내년 6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현재 감산 기한은 내년 3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축인 OPEC과 러시아가 이끄는 10개국은 오는 5~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석유 생산량 감축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논의는 아람코의 상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람코는 오는 5일에 공모주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이뤄진 아람코의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아람코 기업공개(IPO)로 확보하려는 자금(256억 달러)의 약 1.7배인 443억달러가 몰렸다. 오는 4일까지 진행되는 기관투자자들의 공모주 신청에는 지난달 29일 기준 317억달러가 들어온 것으로 중간 집계됐다.



아람코의 주가 향방을 결정할 국제 유가는 그러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05%가 급락해 55달러선으로 떨어졌다. 석유국들이 감산을 연장할지 불확실해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두바이유는 최근 60~61달러를 지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고문은 유가가 하락하면 아람코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어 "최소한 배럴당 60달러의 안정적인 가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석유 회사들은 내년 3월 이후 다시 연장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OPEC+의 감산 연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감산 연장을) 논의하기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며 "우리는 (내년) 4월1일까지 (감산) 합의가 돼 있다. (내년) 4월의 일을 왜 11월에 물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석유국들이 감산의 의무를 지키지 않더라도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사우디 관계자들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석유장관이 합의된 수준 이상으로 석유를 생산한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와 같은 국가들에 대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회사인 JBC에너지에 따르면, 9월에 협정을 준수하기로 한 이라크는 합의 이후 겨우 하루당 4만배럴, 나이지리아는 하루당 5배럴의 생산을 줄였다. 이라크는 10월까지 하루당 17만5000배럴을, 나이지리아는 하루당 5만7000 배럴을 줄이기로 약속했었다. 나이지리아는 그러나 현재 감축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라크와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불안하다. 아델 압둘 마디 이라크 총리는 석유 생산 감축을 약속했으나 반정부 시위로 사임할 뜻을 밝혔다. OPEC의 지지자인 타미르 가드반 석유장관도 직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란 국회의원들은 연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비얀 잔가네 석유장관을 탄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란에서는 이란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50% 인상한 뒤 거센 시위가 일어났다. 잔가네 석유장관은 협의에서 종종 거친 입장을 취했지만 항상 타협에 성공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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