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축인 OPEC과 러시아가 이끄는 10개국은 오는 5~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석유 생산량 감축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논의는 아람코의 상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람코는 오는 5일에 공모주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람코의 주가 향방을 결정할 국제 유가는 그러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05%가 급락해 55달러선으로 떨어졌다. 석유국들이 감산을 연장할지 불확실해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두바이유는 최근 60~61달러를 지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고문은 유가가 하락하면 아람코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어 "최소한 배럴당 60달러의 안정적인 가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유국들이 감산의 의무를 지키지 않더라도 마땅히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사우디 관계자들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석유장관이 합의된 수준 이상으로 석유를 생산한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와 같은 국가들에 대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회사인 JBC에너지에 따르면, 9월에 협정을 준수하기로 한 이라크는 합의 이후 겨우 하루당 4만배럴, 나이지리아는 하루당 5배럴의 생산을 줄였다. 이라크는 10월까지 하루당 17만5000배럴을, 나이지리아는 하루당 5만7000 배럴을 줄이기로 약속했었다. 나이지리아는 그러나 현재 감축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라크와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불안하다. 아델 압둘 마디 이라크 총리는 석유 생산 감축을 약속했으나 반정부 시위로 사임할 뜻을 밝혔다. OPEC의 지지자인 타미르 가드반 석유장관도 직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란 국회의원들은 연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비얀 잔가네 석유장관을 탄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란에서는 이란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50% 인상한 뒤 거센 시위가 일어났다. 잔가네 석유장관은 협의에서 종종 거친 입장을 취했지만 항상 타협에 성공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