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내년 항공업 부진…'홀드'로 하향-삼성證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12.0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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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2일 제주항공 (10,840원 ▲20 +0.18%)에 대해 "국내 항공사 중 가장 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업황 부진을 피해가기 어렵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홀드'(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 역시 2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큰 폭의 할인을 받고 도입한 뉴클래스 신조기 3대를 통해, LCC(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싱가포르 즉시 취항이 가능하다"며 "오는 2022년 신조기 도입 사이클이 시작되면 타 LCC와 비교 불가능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운수권 유지를 위해 일본 노선 감편을 제한했기 때문에 한일 관계 개선 시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자에 현대산업개발이 선정되면서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항공업 업황 개선의 시그널이 내년 하반기나 되어야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은 본업에 충실해야 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수요 부진 속 과잉 공급으로 L/F(탑승률)을 유지하기 위해 일드(Yield, (1인 1km당 매출) 하락이 가팔라 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본 수요 부진이 타 노선 경쟁 심화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항공업 업황 부진으로 내년 이후 시장 주도 재편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하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FSC(대형항공사)와 티웨이항공·진에어 등 LCC의 투자의견을 모두 '중립'으로 유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낮은 캐스크(CASK, 1좌석 1km당 비용)를 유지하고 있어 2700억원 수준의 보유 현금을 활용해 업황 부진을 버틸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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