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30.8% 하락했다. D램 가격이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면서 지난달 20일 잠정치 -23.6% 대비 부진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 D램 재판매 물량이 출회되고 홍콩 사태가 확대되면서 현물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다만 내년에는 D램, 낸드플래시 공급 증가율이 낮아 업계 수급 개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해외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 대비 19.07포인트(1.10%) 하락한 1716.84에 마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불거지며 반도체지수에 편입된 30개사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 여파로 무역협상에 대해 관망세가 형성되며 반도체업종의 투자심리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11월 한 달에만 3조1698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지난 11월 15일 2162.18을 기록한 코스피지수는 홍콩 사태가 심화되며 10거래일만에 3.4%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최근 코스피 지수 하락은 1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 매도가 견인한 것"이라며 "지난 27일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정기변경이 마무리됐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도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는 이유는 미·중 무역합의 지연·불발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홍콩인권법안 서명 이후 중국이 보복을 시사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며 "양측이 감정의 골이 좁혀지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글로벌 금융시장, 코스피에는 되돌림 국면으로 진입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등을 대비해 단기 낙폭이 컸던 종목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 시기"라며 "저평가 고배당 매력을 겸비한 금융, 장기간 바닥을 다져온 국내 내수(음식료, 유통) 업종이 관심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