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2개월째 '뒷걸음질'…"내년 1분기 반등"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019.1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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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산업부 '11월 수출입동향'…일본 수출규제, 불매운동 여파로 한국보다 일본에 더 타격

경기도 평택항 컨테이너 부두/뉴스1 경기도 평택항 컨테이너 부두/뉴스1


수출이 12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수출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는 한국보다 일본 수출을 더 위축시켜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1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41억달러로 전년보다 14.3%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1.7% 감소한 뒤 계속 감소하고 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11월 18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5% 줄었다.



11월 수입액은 13.0% 줄어든 407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33억7000억달러 흑자였다. 무역 흑자는 9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0개 품목 중 16개 수출 감소…반도체 30.8%↓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10월 수출입 동향’에서 10월 수출이 467억8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548억6000만달러)보다 14.7%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별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로 수출액이 32.1% 감소해 단가 하락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 홍보관의 모습.  2019.1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10월 수출입 동향’에서 10월 수출이 467억8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548억6000만달러)보다 14.7%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별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로 수출액이 32.1% 감소해 단가 하락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 홍보관의 모습. 2019.1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개 주요 품목별로 보면 전기차, 바이오헬스, 컴퓨터, 화장품을 제외한 16개 품목 수출이 줄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30.8% 감소했다. 반도체 단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8기가바이트 D램 가격은 지난달 2.81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60.9% 떨어졌다. 128기가바이트 낸드 가격도 지난달 9.1% 줄어든 4.31달러로 조사됐다.

석유화학, 석유제품 수출 역시 각각 19.0%, 11.9% 감소했다. 7억2000만달러 규모의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 취소 여파로 선박 수출은 62.1% 줄었다.


대외환경 역시 수출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세계 경기 둔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탙퇴)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세계 10대 수출국도 동반 감소 추세"라며 "한국은 중국 수출 비중이 주요국보다 크고 반도체 등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아 수출 감소 폭이 더 크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수출 저점, 내년 1분기 반등 전망"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수출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수출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산업부는 내년 1분기엔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등 이유로는 △지난 10월 이후 점진적 개선 흐름 △반도체·선박 수급개선 △미-중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산업부는 수출이 14.8% 감소한 지난 10월을 저점으로 봤다. 또 점차 오르고 있는 낸드 가격도 수출 반등 요인이다. D램은 내년 2분기 초과공급 해소에 따라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국산 제품 32개에 대해 고율관세를 면제한다고 밝히는 등 미-중 무역분쟁도 개선 분위기다.

국가별로 보면 최대교역국인 중국을 향한 수출이 전년 대비 12.2% 감소했다. 대(對) 중국 수출 감소 폭은 지난 4월(-4.6%) 이후 가장 작았다. 지난달 중국의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무선통신(23.8%) 수출이 호조를 이어갔다. 석유제품(17.5%), 철강(8.4%) 수출은 각각 10개뭘, 9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일본 수출규제, 일본이 한국보다 더 타격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제강제노역피해자정의구현전국연합회와 일제강제노역피해자회가 강제징용 배상을 요구하며 아베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제74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제강제노역피해자정의구현전국연합회와 일제강제노역피해자회가 강제징용 배상을 요구하며 아베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지난달 대 일본 수출, 수입은 각각 10.9%, 18.5% 감소했다. 산업부는 지난 7월 한국을 향한 일본의 수출규제가 끼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불화수소 등 3대 수출규제 품목 수입액 비중(1.4%)이 워낙 작고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

산업부는 오히려 일본의 대 한국 수출이 줄었다고 했다. 지난 10월 기준 일본의 대 한국 수출은 2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 일본 수출은 13.9% 줄었다. 지난 7~10월 누계를 봐도 일본이 더 타격을 입었다. 일본 맥주 등 일본제품 불매 운동 영향으로 분석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화장품, 바이오헬스 등 신수출성장동력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이달부터 수출 감소 폭이 점진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 무역금융을 158조원 지원하고 스타트업·중소기업에 대한 수출계약기반 특별보증은 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수출 구조혁신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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