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20% 줄인 조원태 회장 "항공시장 좋지 않아"

머니투데이 영종도(인천)=기성훈 기자 2019.11.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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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세대교체 통한 조직 슬림화 단행…조 회장 "사업 구조조정, 천천히 진행할 것"

/사진제공=한진그룹/사진제공=한진그룹


"사업 변화에 따라 맞춰야 한다."

그룹 임원 조직에 대해 조원태 한진 (21,100원 ▲50 +0.24%)그룹 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항공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변화를 강조했다.

그의 발언처럼 29일 한진그룹은 임원 20% 감축을 골자로 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발표 전 조 회장은 이날 그랜드하얏트인천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항공 50년사 편찬 기념식’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 항공시장이 결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회사는 계속 발전해야 하고 적응해서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21,900원 ▼50 -0.23%)이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조 회장은 앞서 임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조 회장은 최근 미국 뉴욕의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까지 국내외 경기가 나쁠 것으로 전망돼 걱정"이라며 "비용 절감 방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공언대로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 슬림화가 이뤄졌다. 대한항공의 경우 기존에는 회장을 포함한 임원 규모가 108명이었지만 이번 인사와 직위체계 개편으로 29명(사임 18명, 그룹사 전·출입 11명)이 줄어 임원이 79명이 됐다.



사업 구조조정에 대해선 '속도 조절' 의지를 내비쳤다. 조 회장은 "(사업구조조정에 대해) 현재 급한 것은 없고 현재 계획된 것은 없다"면서 "천천히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호텔사업에 대해선 "턴어라운드(실적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호텔사업이) 안 좋은 건 사실"이라며 "미국, 한국 등에서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2017년 6월 개관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금융가에 있는 월셔그랜드호텔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월셔그랜드호텔를 소유한 한진인터내셔널은 호텔 운영비용 부담, 낮은 사무실 입주율 등으로 지난해 107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달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B-)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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