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의 첫 인사…젊어진 '뉴 한진'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11.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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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임원 20% 감축-서용원 한진 사장 퇴임 "신속한 의사결정·젊은인재 중용"

한진 (22,200원 ▼750 -3.27%)그룹이 몸집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4월 취임한 조원태 회장의 첫 임원 인사다. 조 회장은 인사의 키워드를 '조직슬림화·세대교체'로 잡았다.



사진 왼쪽부터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노삼석 한진 대표 ,유종석 한국공항 대표./사진제공=한진그룹 사진 왼쪽부터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노삼석 한진 대표 ,유종석 한국공항 대표./사진제공=한진그룹


대한항공 사장에 우기홍 부사장…조현아 전 부사장 복귀 안 해
한진그룹은 다음 달 2일부로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21,700원 0.00%)의 승진 인사 규모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6명이다. 우기홍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이승범 전무 외 2명이 부사장으로, 박정우 상무 외 5명이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우 신임 사장은 1987년 대한항공 기획관리실에 입사해 대한항공 여객전략개발부 담당,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장,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아왔다.

물류계열사인 ㈜한진 (22,200원 ▼750 -3.27%)은 노삼석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서용원 사장의 후임을 맡는다. 류경표 대표이사 전무는 부사장으로, 주성균 상무 외 1명은 전무로 승진했다. 한국공항은 강영식 사장의 후임으로 유종석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 전무가 맡는다.

경영 일선 복귀가 점쳐졌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번 인사 명단에서 빠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주력사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석태수 대한항공 부회장(왼쪽)과 서용원 한진 사장석태수 대한항공 부회장(왼쪽)과 서용원 한진 사장
임원 20% 감축…석태수·서용원 등 퇴진

조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기존 6단계(사장·부사장·전무A·전무B·상무·상무보)였던 임원 직위 체계를 4단계(사장·부사장·전무·상무)로 축소했다.

임원 수도 그룹 전체적으로 20% 가량 줄이는 동시에 젊고 유능한 인재를 중용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임원 수가 약 27% 감소했다. 대한항공이 임원을 줄이기로 한 데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일본노선 여객 수요 감소, 화물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조 회장은 최근 미국 뉴욕의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까지 국내외 경기가 나쁠 것으로 전망돼 걱정"이라며 "비용 절감 방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고(故) 조양호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석태수 대한항공 (21,700원 0.00%) 부회장과 서용원 한진 사장, 강영식 한국공항 (57,100원 ▼400 -0.70%) 사장 등을 용퇴시키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조 전 회장의 복심으로 불렸던 석 부회장은 대한항공 부회장직에서 물러나고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만 맡는다. 석 부회장은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경영기획실장, 미주지역본부장 등을 맡은 '기획통'이다. 물류업체 ㈜한진 대표, 한진칼 대표, 한진해운 사장 등을 맡으며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서 사장도 대한항공에서 인사관리팀장, 노사협력실장, 인재개발관리본부장, 그룹경영지원실장, 수석부사장 등 인사, 법무, 대외부문 등 전형적인 관리업무에서 줄곧 경력을 쌓았다. 한진그룹 일가의 '집사'로 불릴 만큼 조 전 회장의 총애를 받았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임원 감축을 통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중용할 것"이라면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조직문화 정착, 미래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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