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노삼석 한진 대표 ,유종석 한국공항 대표./사진제공=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21,700원 0.00%)의 승진 인사 규모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6명이다. 우기홍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이승범 전무 외 2명이 부사장으로, 박정우 상무 외 5명이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물류계열사인 ㈜한진 (22,200원 ▼750 -3.27%)은 노삼석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서용원 사장의 후임을 맡는다. 류경표 대표이사 전무는 부사장으로, 주성균 상무 외 1명은 전무로 승진했다. 한국공항은 강영식 사장의 후임으로 유종석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 전무가 맡는다.
경영 일선 복귀가 점쳐졌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번 인사 명단에서 빠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주력사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석태수 대한항공 부회장(왼쪽)과 서용원 한진 사장
조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기존 6단계(사장·부사장·전무A·전무B·상무·상무보)였던 임원 직위 체계를 4단계(사장·부사장·전무·상무)로 축소했다.
임원 수도 그룹 전체적으로 20% 가량 줄이는 동시에 젊고 유능한 인재를 중용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임원 수가 약 27% 감소했다. 대한항공이 임원을 줄이기로 한 데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일본노선 여객 수요 감소, 화물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조 회장은 최근 미국 뉴욕의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까지 국내외 경기가 나쁠 것으로 전망돼 걱정"이라며 "비용 절감 방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고(故) 조양호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석태수 대한항공 (21,700원 0.00%) 부회장과 서용원 한진 사장, 강영식 한국공항 (57,100원 ▼400 -0.70%) 사장 등을 용퇴시키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조 전 회장의 복심으로 불렸던 석 부회장은 대한항공 부회장직에서 물러나고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만 맡는다. 석 부회장은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경영기획실장, 미주지역본부장 등을 맡은 '기획통'이다. 물류업체 ㈜한진 대표, 한진칼 대표, 한진해운 사장 등을 맡으며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서 사장도 대한항공에서 인사관리팀장, 노사협력실장, 인재개발관리본부장, 그룹경영지원실장, 수석부사장 등 인사, 법무, 대외부문 등 전형적인 관리업무에서 줄곧 경력을 쌓았다. 한진그룹 일가의 '집사'로 불릴 만큼 조 전 회장의 총애를 받았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임원 감축을 통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중용할 것"이라면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조직문화 정착, 미래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