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웨이, 최대주주측 이사 후보들..횡령·배임 행적 '논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11.29 13:51
글자크기

6개 상장사 상장폐지와 관련된 인물 내세워

제이웨이 (37원 ▼55 -59.78%) 경영권 분쟁이 현 경영진의 승리로 일단락된 가운데, 최대주주인 김병건 동아꿈나무재단 이사장이 제안한 사내, 사외 이사 후보들의 과거 횡령배임 사례가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열린 제이웨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 수 제한 폐지 관련 정관변경 안건과 이사진 신규 선임 안건이 대부분 부결됐다.



총 9명의 사내이사 후보와 6명의 사외이사 후보 가운데 김직 사내이사 후보만 제외하고 모두 선임이 불발됐다.

김병건 이사장은 2011년 3월 제이웨이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3분기말 기준 지분율은 19.58%다. 김 이사장은 현 경영진이 무능한 경영을 일삼고, 최근 불법행위로 의심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사진 교체를 추진했다.



문제는 김 이사장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이 과거 횡령, 배임 이력이 있다는 점이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유일하게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직 엠텍반도체 대표는 2007년 자신이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씨티전자에 수십억대의 회사 자금을 부당하게 대여해준 혐의로 구속된 이력이 있고, 2011년 고액체납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06년 1월 저축은행에 예치된 엠텍반도체 예금 35억원을 담보로 20억원을 대출받은 뒤 씨티전자의 운영자금으로 대여해 46억원의 손실을 입혔고, 총 7차례에 걸쳐 회사자금 5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이성천 오케이에셋플러스 대표는 2008년 1월 메카포럼 대표이사로 재직 당시 97억원 상당의 횡령, 배임 혐의가 발견되어 고소당했다. 이후 약 1년 뒤 회사와 합의해 고소가 취하됐다.

또 다른 사외이사 후보인 김상현 한우글로벌 대표는 2007년 사채 198억원과 지인으로부터 빌린 20억원 등으로 경영권을 인수한 뒤 회사 돈 375억5000만원을 빼돌려 사채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사용한 혐의로 고발됐다.

인수 당시 김 대표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사돈조카로 유명세를 탔고, 이후 한도하이테크는 2008년 5월 상장폐지 됐다. 김 대표는 2008년 11월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뒤 잠적했다가 2년 6개월만인 2011년 5월 체포됐다.

조태용 티디엠 부회장도 코스닥 상장사 에코솔루션의 경영지원총괄사장으로 재임하던 2011년 5월 22억원 횡령, 4억원 배임으로 구속기소 됐다. 에코솔루션은 2011년 6월 상장폐지 됐다.

증권업계는 공교롭게도 김 이사장이 새로운 경영진으로 내세웠던 인물들이 6개 상장사의 상장폐지와 크고 작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경영진의 무능을 문제 삼으면서 횡령, 배임 이력이 있는 데다 불미스런 일로 상장폐지 된 기업 출신들을 경영진을 내세우는 건 이례적"이라며 "경영난에 빠진 회사를 일으키겠다는 주장과 정반대의 행동으로, 결국 피해는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