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한령' 해제 기대감…화장품주 '기지개'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9.11.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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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화장품 수출 비중 중국 46% 차지, "중국 내 경쟁 심화, 종목 선별 투자"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시작된 11월 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중국인관광객들이 쇼핑을 마치고 버스에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2019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시작된 11월 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중국인관광객들이 쇼핑을 마치고 버스에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 계획 발표 이후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 限韓令)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주는 중국인의 소비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이 한국의 사드배치 불만으로 단행하고 있는 조치의 해제 등으로 인해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9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화장품 (6,770원 ▲160 +2.42%)은 전날보다 2390원(29.84%) 오른 1만400원에 거래돼 상한가를 기록했다. 화장품 제조사인 한국화장품제조 (25,900원 ▼300 -1.15%)도 전일 보다 7150원(24.48%) 오른 3만6100원에 거래 중이다.

토니모리 (7,740원 ▼330 -4.09%)(+18.76%), 코리아나 (3,095원 ▲50 +1.64%)(+21.57%), 제이준코스메틱 (6,460원 ▲50 +0.78%)(+9.32%), 코스맥스 (130,600원 ▲1,600 +1.24%)(+3.40%), 한국콜마 (48,700원 ▲250 +0.52%)(+1.71%), 한국콜마홀딩스 (8,250원 ▲20 +0.24%)(+1.82%) 등 화장품 관련주가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주의 강세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중 외교부는 전날 왕이 국무위원이 다음 달 4일에서 5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왕이 국무위원의 방한은 2015년 10월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리커창 중국 총리 수행 이후 약 4년 만으로,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로 처음이다.

왕이 국무위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회담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 예방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양국 관계가 사드 갈등을 딛고 정상화로 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SK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별 화장품 수출 비중에서 중국 비중은 2018년 41%에서 올 10월 누적 기준 46%로 뛰었다. 중국의 비중이 전체 수출 시장에서 절반을 향해 가고 있다.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 내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3.4%(올해 8월 누적기준)로 일본에 이어 2위다.

한한령이 해제되면 최근 늘기 시작한 중국인 개별 관광객 뿐 아니라 단체 관광객 방문도 늘어나 면세점과 서울 화장품 상권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대출 금리 인하 등 중국 정부의 소비 부양 정책에 힘입어 이번 광군제를 통해 확인했던 것처럼 중국의 소비 심리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다만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과 중국 현지 신생 브랜드의 진출 등 중국 화장품 시장 내에서의 경쟁이 점점더 심화되고 있어 선별적인 종목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산업의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운 지금 상황에서는 실적 대비 과도하게 디레이팅이 이뤄진 저평가 회사나 주가 낙폭이 과도했던 업체들 중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체들을 선별하는 것이 보다 중요해졌다"며 "PBR(주가순자산비율) 저점 구간에 잇는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업체들의 경우 내년에 중국 가동률 회복이 가시화되면 업종 내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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