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슬라맛 다땅" 통했다..마하티르 "겨울연가"에 웃음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9.11.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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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말레이시아 오찬 3월 현지어 실수극복..CEO도 초청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한-말레이시아 협약식 후 퇴장 하고 있다. 2019.11.28.   since1999@newsis.com[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한-말레이시아 협약식 후 퇴장 하고 있다. 2019.11.28. [email protected]


"슬라맛 다땅 끄 코리아!"(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총리 내외를 위한 공식 오찬에서 여러차례 현지어 표현을 쓰며 말레이시아 관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마하티르 총리는 한류 드라마 '겨울연가'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식 오찬에서 "슬라맛 다땅 끄 코리아"로 오찬사를 시작했다. 현지어 인삿말에 말레이시아 측 참석자들이 놀라며 박수를 쳤다.

문 대통령은 이어 "총리님의 ‘동방정책’으로 ‘말레이 딜레마(Malay Dilemma)’는 ‘말레이시아, 볼레(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오렌지주스 건배를 할 때는 "뜨리마 까씨"(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동기자회견에서 "슬라맛 소르"(selamat sore)라고 인삿말을 썼다. 그러나 이는 인도네시아의 오후 인사말이었고, 이로 인해 외교결례였다는 지적이 국내에서 제기됐다.

당시 정확한 말레이시아 말로는 "슬라맛 뻐땅"(selamat petang)이라고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청와대는 28일 현지어 인삿말 준비에 더욱 주의를 기울인 걸로 보인다.

마하티르 총리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화답했다. 그는 "근 20년 전에 한국 TV드라마 ‘겨울연가’가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방영되고 나서부터 그 모멘텀의 힘을 받아서 인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총리는 겨울연가를 영어 "윈터 소나타"라고 말했고 참석자들 사이에 웃음이 터졌다.


마하티르 총리는 "특히 요리 같은 분야에서 많은 문화 교류가 이뤄졌다"며 "(한국의) 김치가 말레이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언젠가 말레이시아의 부침개인 '로티 차나이'와 전통 비빔밥인 '나시르막'이 한국에서 인기를 얻게 되길 소망해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공식 오찬 환영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2019.11.28.  since1999@newsis.com[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공식 오찬 환영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2019.11.28. [email protected]
한편 문 대통령은 "‘올해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아시아의 대변자’, ‘동방정책의 창시자’, 총리님에 대한 다양한 호칭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며 "총리님으로부터 동아시아의 개념이 시작되었고 ‘동아시아 경제회의(EAEC)’, ‘동아시아 무역결제수단’과 같은 총리님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시아의 저력을 일깨우면서, 아시아를 통합의 길로 이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주간의 피날레를 ‘아시아 정신’의 창시자인 총리님과 함께하게 된 것이 저로서는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제계에선 손경식 CJ그룹 회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이영훈 포스코건설 CEO, 성열기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이해선 웅진코웨이 총괄사장 등이 참석했다. 권평오 코트라(KOTRA) 사장,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 김동수 로이병원 대표원장도 함께했다.

국회에선 한-말레이시아 의원친선협회 자격으로 더불어민주당 백재현·강병원·박경미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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