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20大 증권사 절반 임기 만료…인사 태풍 불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11.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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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CEO 선임 관람기]자기자본 상위 20곳 중 10곳 임기 만료…주요 자산운용사는 5곳

편집자주 금융권이 최고경영자(CEO) 교체 시즌을 맞았다.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의 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비롯해 은행·보험·카드·증권 등 모든 업권에서 지키려는 이와 도전하는 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당사자나 임직원들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까지 인선과정을 주시한다.

[MT리포트]20大 증권사 절반 임기 만료…인사 태풍 불까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대표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올해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맞물려 있어 차기 회장 물망에 오르는 이들을 중심으로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20대 증권사 중 주주총회 시즌 CEO(최고경영자)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는 10곳이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SK증권이다. 자산운용사도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5곳의 대표 임기가 끝난다.

이중 대신증권과 IBK투자증권의 경우 현 대표이사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힌다.



내년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대신증권 나재철 사장은 평사원으로 시작해 대표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영업은 물론 자산관리(WM), 기업금융 다양한 업무에 능하다는 강점이 있어 2012년 첫 대표 자리에 오른 후 무난히 3연임에 성공했다.

풍부한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유력한 금융투자협회장 후보로 떠오른 만큼 대표 자리가 공석이 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후임으로는 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부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업무총괄 부사장, 김범철 경영전략총괄 부사장 등이 언급된다.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도 협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출사표를 던진 상황은 아니다. 김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다음 달 14일로 이들 중 가장 빠르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IBK기업은행 행장 인사를 앞두고 있어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은행장 인사 후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인사도 단행될 예정이다.


협회장 대행을 맡고 있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은 무난한 연임이 예상된다. 최 수석부회장은 협회장 대행을 맡으면서 일시적으로 회장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본인이 회사에 남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5253억원을 달성해 실적도 양호하다.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1년 단위로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과 조홍래 한투운용 사장도 내년 임기가 만료되지만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전임자들도 장기간 존속했던 만큼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투증권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증권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쥐고 있는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도 무난히 6번째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교보증권을 진두지휘하고 있는데, 올해 역대 최대 순이익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올해 거래대금이 감소했는데 실적은 오히려 더 좋았다"고 말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정 사장의 경우 풍부한 IB(투자은행) 경험을 바탕으로 NH투자증권이 안정적 실적을 올리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현대차증권도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 5253억원을 기록했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의 경우 올해 유안타증권 실적이 좋진 않았지만 워낙 상징성이 커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 사장은 옛 동양증권 시절 직접 대만으로 건너가 유안타증권에 회사 매각 프리젠테이션을 진행, 회사를 살린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직원들에게도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 사모투자펀드 J&W파트너스에 매각된 SK증권의 김신 사장은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2014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한 차례 재선임을 거쳤고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각자 대표이사 사장 두 명의 임기가 다음 달 가장 먼저 만료된다.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사장, 조옥래 교보악사자산운용 사장의 경우 내년 3월이 임기 만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서유석, 김미섭 대표이사 사장이 나란히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맞는다. 올해 운용업계 압도적인 1위로서 호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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