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해운시황, 물동량 증가에도 어렵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11.28 15:43
글자크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2020 해운전망 세미나-선복량 공급과잉 지속에 운임상승 제한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문연구원이 28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년 세계 해운전망 국제세미나'에서 컨테이너 시장 동향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기성훈 기자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문연구원이 28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년 세계 해운전망 국제세미나'에서 컨테이너 시장 동향과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기성훈 기자


내년에도 본격적인 해운시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컨테이너와 철광석 등 벌크 물동량은 늘겠지만 선복량(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용량)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문연구원은 28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년 세계 해운전망 국제세미나'에서 "내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올해 대비 2.4%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컨테이너는 약 2억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 시장 전문 기관별로 차이가 있지만 올해 대비 2~3%대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노선별 물동량 전망은 엇갈렸다. 최 연구원은 "올해 아시아-북미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대비 2.3% 감소하겠지만 내년엔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유럽 컨테이너 물동량은 올해 3.9% 증가율을 하회할 것"이라며 "내년도 증가율은 2%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물동량 증가에도 운임 상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컨테이너 선복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컨테이너 선복량은 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 해체량은 약 15~20만TEU로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초대형컨테이너선 발주가 내년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아시아-유럽 항로의 선복량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철광석, 석탄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시황도 마찬가지다. 철광석 등을 주로 실어나르는 가장 큰 규모의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의 선대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 (4,005원 ▲50 +1.26%)의 윤석홍 실장은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선대 증가율은 4.9%로 케이프사이즈급 물동량 증가율(2.8%)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체적인 시황이 올해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4년 이후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의 선대 증가율은 계속 상승했다. 윤 실장은 "올해 폐선이 증가했으나 신조선 인도 증가로 케이프사이즈급 벌크 선대는 전년 대비 3.6% 증가가 예상된다"며 "내년도 케이프사이즈급 벌크 선대 역시 올해 대비 4.9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