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아이비트, 바이오사업 구체화 되나...리치앤코 접점은 어떻게?

이대호 MTN기자 2019.11.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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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아이비트가 바이오 사업을 위해 신약개발 기업과 손잡는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바이오가 본업으로 정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치앤코와 협업을 넘어 우회상장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회사 측은 일단 부인하고 있다.



에이아이비트(AIBIT)는 28일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메콕스큐어메드와 신약개발 플랫폼 조성을 위한 전방위적인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콕스큐어메드가 보유한 바이오 분야 인적 자원과 신약 및 플랫폼 기술을 통해 바이오 사업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메콕스큐어메드는 항암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으로, 표적항암제 및 투여경로변경 항암제 개발을 위한 임상을 추진 중이다. 또한 관절염 소염진통제의 경우 올해 연말 임상시험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다양한 약물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인 리포솜을 이용한 나노약물표적전달기술(Nano Drug Delivery System)을 개발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에이아이비트는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전문기업이다. 그러나 관련 분야에서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바이오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014년 매출 706억원을 정점으로 하향세다. 지난해 매출은 378억원 수준이었다.

바이오 분야 사업은 아직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자회사 유파마디자인을 설립하고 광역동치료제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으나 아직 초기 수준 단계로 알려졌다. 또한, 생명과학과 제약업체에 투자한다며 지난해 12월 설립했던 미토텍글로벌을 1년도 되지 않아 매각하기도 했다.


에이아이비트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바이오 사업을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에이아이비트는 지난 2016년부터 3년 사이 최대주주가 다섯 번 변경됐다. 그 사이 주가 흐름도 심상치 않았다. 지난 2016년 M&A 직전 1,000원대 초반이었던 주가가 M&A를 전후로 약 2개월만에 3,000원대 후반까지 3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현재 에이아이비트 주가는 500원 안팎이며, 시가총액은 500억원 수준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한승표 리치앤코 대표이사다. 지난 5월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다만, 한 대표 지분율은 5.93%에 불과하다. 지분가치 약 30억원 가량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 대표가 등기이사로 오르지는 않았지만 최측근을 통해 경영에 간접 참여하고 있다. 사내이사인 한승엽 이사는 한 대표 친동생이며, 남상우 이사는 리치앤코 마케팅부문 상무이자 계열사 리치플래닛 대표이사다.

이같은 지배구조 때문에 리치앤코 우회상장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시선도 사고 있다. 그러나 리치앤코는 자체적인 IPO를 추진할 것이라며 우회상장설을 부인하고 있다.

리치앤코는 독립법인대리점(GA)으로, 최근 종합보험관리 애플리케이션 '굿리치'로 주목 받고 있다. 일방적이던 보험서비스에 ICT를 접목해 보험관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치앤코는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 55억원을 거뒀다. 작년 말 기준 한 대표 지분율이 65.44%다.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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