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조용병 사상 최대 실적에도 법률리스크 부담
시가총액은 21조원을 넘겨 19조원대에 머물고 있는 KB금융을 앞섰다. 조 회장이 강조한 ‘은행-비은행, 이자-비이자, 국내-글로벌의 조화로운 성과’가 현실화된 것이다.
'플랜B' 진옥동 신한은행장 부각$회추위로선 ‘플랜B’를 염두에 안 둘 수 없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 외에도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를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관리해 왔다. 전직 중에서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들은 모두 롱리스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진 행장은 행장 경험이 짧다는 게 단점이나 SBJ은행장까지 합치면 행장 경험이 풍부하다.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도 두텁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을 설립한 고 이희건 전 신한은행 명예회장이 가장 아끼는 후배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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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내부에서 따르는 이들도 많다. 신한금융이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조 회장도 신임하고 있다. 경영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플랜B’ 리스트의 가장 앞자리에 위치하는 까닭이다.
신한금융은 사례가 없을 뿐 그룹 회장과 은행장 겸직이 막는 규정도 없다. 신한금융지주내에서 조 회장을 빼면 유일한 사내이사다. 회추위가 '플랜B'로 진 행장을 택할 수 있다는 일각의 시각도 여기에 근거한다.
위 전 행장은 은행장 경험 등에서 다른 후보군을 앞선다. 다만 전직이라는 게 단점이다. 그는 올해 초 은행장직을 떠나면서 “앞으로 기회가 자연히 올 것”이라고 말해 권토중래를 시사했다.
물론 회추위로선 위 전 행장이 이른바 ‘신한사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신한사태란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이 경영권을 둘러싼 싸움이다.
위 전 행장이 “(신한사태를 거치며) 회장 후보군 중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고 말한 적이 있어 만약 회장이 되면 인사 등 여러 측면에서 그룹 조직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임 사장은 재일교포 주주들과 관계가 좋고 고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이 와병으로 자리를 비울 때 임시로 행장 역할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한동우 전 회장이 신한카드 사장으로 임명한 인물이라 ‘세대교체’라는 신한 내부의 트렌드와 어긋나는 게 약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