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내년 1월엔 날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1.28 14:15
글자크기

美FAA "보잉737 맥스 기종 직접 전수조사"
유럽·UAE 당국도 "우리가 직접 안전 검증"

미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보잉사 공장에 줄지어 서 있는 737맥스 비행기들. /사진=로이터미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보잉사 공장에 줄지어 서 있는 737맥스 비행기들. /사진=로이터


내년 1월로 계획 중이던 미국 보잉사 '737맥스'의 운행 재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의 여객기 추락사고를 낸 보잉사에 대한 각국 항공당국들의 안전검사가 더욱 치밀해질 것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항공당국인 연방항공청(FAA)은 보잉사에 서한을 보내 향후 인도되는 모든 보잉737맥스 기종에 대해 직접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FAA가 종전 보잉사 측에 있던 비행안정성 인증서와 수출 증명서 발급 권한을 몰수하고 앞으로 이를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다. FAA는 서한에서 "737맥스가 안전을 담보할 모든 규제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승인 권한을 보잉 측에 돌려주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보잉의 737맥스 기종은 두 차례 추락사고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됐다. 보잉측은 "FAA가 12월말쯤 운항 재개를 승인해 최종적으론 내년 1월 737맥스의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FAA의 이번 조치로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737맥스의 운항 재개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FAA인증은 소프트웨어 시뮬레이터 인증, 조종사 운항 테스트, 합동 운항 평가위원회(JOEB) 심사 등 총 5가지 절차를 거치는데, 현재 두 번째 단계인 조종사 운항 테스트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에버렛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보잉777X 기종. /사진=로이터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에버렛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보잉777X 기종. /사진=로이터
유럽과 중동에서는 FAA 인증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유럽과 중동 아랍에미레이트(UAE) 항공 안전당국은 보잉 차세대 항공기 777X에 대해 FAA인증과 별도로 독자적인 인증 심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UAE 국영 항공사인 에미레이트 항공은 777X기종의 최대 구매 고객으로, 2021년부터 인도되는 777X기종을 운영하는 첫 번째 항공사이기도 하다.

특히 유럽과 UAE 항공당국은 777X의 접이식 날개 부분을 개별 검토할 예정이다. 보잉은 최근 737맥스의 전신인 737NG의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부분에서 균열이 발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777X는 기존 보잉777 모델의 개량형으로,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던 에어버스 A380의 생산 중단 이후 세계 최대 여객기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기존에 쓰이던 것보다 더 큰 엔진과 날개가 사용돼 새로운 FAA 인증이 필요하다. 스티브 딕슨 FAA 집행위원은 "FAA는 737맥스의 교훈을 새겨 777X에 대해 보다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777X는 더욱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보잉사의 주가는 1.48% 빠졌다. 보잉은 737맥스 기종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지난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각각 추락하면서 총 346명이 숨지는 참사를 초래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