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보잉사 공장에 줄지어 서 있는 737맥스 비행기들. /사진=로이터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항공당국인 연방항공청(FAA)은 보잉사에 서한을 보내 향후 인도되는 모든 보잉737맥스 기종에 대해 직접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보잉의 737맥스 기종은 두 차례 추락사고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됐다. 보잉측은 "FAA가 12월말쯤 운항 재개를 승인해 최종적으론 내년 1월 737맥스의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FAA의 이번 조치로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737맥스의 운항 재개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FAA인증은 소프트웨어 시뮬레이터 인증, 조종사 운항 테스트, 합동 운항 평가위원회(JOEB) 심사 등 총 5가지 절차를 거치는데, 현재 두 번째 단계인 조종사 운항 테스트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에버렛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보잉777X 기종. /사진=로이터
특히 유럽과 UAE 항공당국은 777X의 접이식 날개 부분을 개별 검토할 예정이다. 보잉은 최근 737맥스의 전신인 737NG의 날개와 동체를 연결하는 부분에서 균열이 발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777X는 기존 보잉777 모델의 개량형으로,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던 에어버스 A380의 생산 중단 이후 세계 최대 여객기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기존에 쓰이던 것보다 더 큰 엔진과 날개가 사용돼 새로운 FAA 인증이 필요하다. 스티브 딕슨 FAA 집행위원은 "FAA는 737맥스의 교훈을 새겨 777X에 대해 보다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777X는 더욱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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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보잉사의 주가는 1.48% 빠졌다. 보잉은 737맥스 기종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지난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각각 추락하면서 총 346명이 숨지는 참사를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