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연 '133조' 중국 중고차 시장 진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11.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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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車 판매·물류그룹 창지우와 중고차·해운업 합자사 2개 설립...신규 시장 개척, 점유율 확대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 연간 1300만대 이상이 거래되는 거대 시장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현지 기업과 합자사 2개를 동시에 설립한다.

현대글로비스 (171,200원 ▲300 +0.18%)는 2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판매·물류 그룹인 ‘창지우(長久)’와 중국 현지 중고차 유통 및 완성차 해운사업을 위한 2개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중국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한 ‘베이징창지우글로비스자동차서비스’와 해운시장 확대를 위한 ‘상하이창지우글로비스해운’(이상 가칭) 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글로비스와 창지우그룹 자회사인 창지우 기차, 창지우 물류가 각각 출자한다.

1997년 설립된 중국 창지우그룹은 완성차 물류, 신차 판매, 특장차 생산, 자동차 금융 등 자동차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규모는 약 7조원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 5월 창지우그룹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글로비스, 연 '133조' 중국 중고차 시장 진출


중국 중고차 판매거래액 133조원, 세계 1위 시장
현대글로비스는 우선 합자사를 통해 최근 높은 시장 성장률을 보이는 중국 중고차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창지우 기차가 중국 현지에 보유한 75개의 신차 딜러점의 영업망을 이용하고, 여기에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경매장 운영 노하우를 더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2001년 경기도 분당을 시작으로 경기 시화, 경남 양산 등에서 대규모 경매장을 운영 중이다.

양사는 내년 창지우 기차의 딜러가 집결해 있는 광시성에서 중고차 판매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는 창지우그룹의 제휴금융 딜러가 집중분포한 허난성, 산시성, 쓰촨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중고차 판매량은 1382만대로 총 거래액은 약 133조원을 기록했다.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이지만 중고차 거래량은 신차 판매량(2808만대)의 절반에도 못 미쳐 성장 가능성이 높다. 선진국은 중고차 거래량이 신차 판매량의 2배 수준이다.


완성차 해상운송 협력...유럽-중국 잇는 철도 물류도 가능
해운사업 합자사는 우선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내년부터 중국-한국-홍콩-필리핀을 오가는 동아시아 노선을 운영하고, 이후 태국-인도네시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장기적으로 해운사업 합자사는 신규 대형 화주사 물량을 수주해 중국발 자동차 운반선(PCTC) 포워딩 사업으로 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고차, 프로젝트 화물 등 신규 물량 공동 개발에 나선다. 특히 해운사업 합자사는 중고차 수출 물량 확대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60여척의 완성차운반선(PCTC)대를 운영하며 중국 완성차 수출 시장 점유율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창지우 물류 역시 중국 연안을 오가는 선박 6척을 보유하고 연간 70만대의 완성차를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와 함께 현대글로비스는 장기적으로 중국 현지 내륙 완성차 물류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창지우 물류는 현재 중국 현지의 대부분 완성차 업체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현대글로비스 역시 중국 본토에서 완성차 운송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유럽 물류 거점을 활용해 중국-유럽을 잇는 철도 물류사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철도를 이용해 중국과 유럽을 오가는 창지우 물류의 완성차 운송물량이 최우선 검토 대상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물류기업으로 중국 시장 개척을 통한 현지 사업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과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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