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는 27일 전체 조합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년 임기 23대 지부장(임원) 선거 결과 투표자 9475명 중 기호 1번 조 후보가 54.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기호 2번 유상구 후보는 41.7% 득표율에 그쳤다.
올해 지부장 선거는 '실리' 측이 후보를 단일화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였다. 2년 전 22대 선거 때 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당시 4개 조직은 각자 후보를 냈지만 올해는 유 후보가 단독 출마해 조 후보와 2파전을 벌였다.
파업 남발은 노조 재정 고갈로 연결됐다. 파업을 벌이면 참여 조합원에게 파업 수행금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집행부는 조합비 인상을 결정했지만 현장 조직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선택은 올해도 '강성'이었다. 이에 따라 강성 집행부가 8년 연속 현대중공업 노조를 이끌게 됐다. 강성 집행부는 6년간 노조를 이끌었다. 조 후보는 올해 선거에서 '준비된 지부장'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강성의 재신임으로 추후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상과 대우조선해양 합병 등 사측과 갈등을 빚는 이슈에서 기존과 같이 강경 투쟁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 후보를 중심으로 한 새 집행부는 오는 12월 한 달 동안 집행부 구성과 인수인계, 금속노조 임원선거, 지부 대의원대회 등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