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량공세에 급락한 LCD 가격, 내년 1Q 반등한다지만…"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9.11.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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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SC 코리아 컨퍼런스 "LCD 캐파 지속 감소할 것…中 BOE 아이폰 OLED 패널 공급은 시간문제"

27일 서울 강남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 '제2회 DSS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중국 디스플레이사이언티스트(DISCIEN)의 추이지룽(최길룡)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27일 서울 강남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 '제2회 DSS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중국 디스플레이사이언티스트(DISCIEN)의 추이지룽(최길룡)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올해 현금원가 이하로 떨어진 액정표시장치(LCD) TV 가격이 내년 1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가격 상승에도 신기술 라인으로의 전환 등으로 LCD TV의 캐파(생산능력)는 향후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서울 강남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 '제2회 DSS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중국 디스플레이사이언티스트(DISCIEN)의 추이지룽(최길룡) 대표는 "내년에 신설되는 공장이 있지만 캐파 증가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올해 대비 내년 출하 면적 증가폭은 1% 미만"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에 따르면 2020년엔 중국의 10.5세대 팹 가동이 월 136만장(1360K) 증가하지만, 한국의 LGD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7세대 팹 연 210만장(2100K), 8.5세대 팹 연 80만장(800K) 캐파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엔 올해에 비해 120만㎡의 출하면적 증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홍하이 그룹 산하의 사카이 디스플레이(SDP)가 최근 광저우에 건설한 10.5세대 LCD 공장 양산 시기를 내년 4월로 연기하는 등 한국 업체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마저 LCD 패널 감산조치를 시행하거나, 신규 팹 가동 시점을 늦추고 있다.

특히 패널 업체들의 내년도 계획을 살펴보면, 패널 출하량은 올해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출하면적의 하락폭이 가장 큰 패널사는 LG디스플레이로 감소 폭이 38%에 달한다"며 "대형 디스플레이 경향으로 면적 기준으로는 올해 대비 4.5%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내년도 LCD 패널 공급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대 변수는 한국 업체들이 가격 반등 시점에 다시 캐파를 늘리느냐 여부라고 봤다. 그는 LG디스플레이 (10,750원 ▲170 +1.61%)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도에 생산량을 다시 늘릴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의 극도로 낮은 LCD 패널가를 고려할 때 소폭의 가격상승은 의미가 없고 30% 이상의 가격인상이 이뤄져야 감소된 패널 업체들의 캐파가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내년도엔 LCD 수요 역시 안정돼 가격 상승을 이끌 전망이다. 도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수요가 촉진되는 데다 TV 시장의 가격전쟁이 과거 중국, 미국에 이어 유럽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가격이 낮아져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기술로의 전환도 LCD 패널의 급격한 가격 하락을 조정하는 요소로 작용하면서 향후 3년간은 수급 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표는 "지난 1년반 내 2.5개의 10.5세대 팹이 사라지고 HKC의 10.5세대 팹이 지연되는 등 1년 내에 라인에 만은 변화가 발생했다"며 "향후 3년간 실제 늘어날 라인은 8.6세대 3개와 10.5세대 5개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CD 패널의 평균 사이즈가 2022년 50.9인치까지 도달하고, 상당수 LCD 라인이 OLED와 퀀텀닷(OLED) 등으로 전환되면서 많은 캐파가 소모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표는 "2022년 TV 패널의 주요 생산라인은 2017년 7세대와 8.5세대 위주에서 2022년 10세대와 8.5세대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라인은 가격경쟁에서 경쟁력 부진과 장비 노화로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0년부터 2022년은 장기적으로 LCD 수급 밸런스를 이룰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최 대표는 중국 BOE의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 시점을 묻는 질문에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이미 태블릿과 노트북용 OLED를 공급하고 있는데 모바일용 OLED는 그보다 기술장벽이 있어 시간이 걸리겠지만 머지 않은 시간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사로 나선 요시모 타무라(Yoshio Tamura) DSCC 일본 부사장 역시 내년 BOE의 아이폰향 OLED 캐파가 2200만대 수준으로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2500만대)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무라 부사장은 "BOE의 플렉시블 OLED 캐파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2023년경 중국의 모바일용 OLED 생산 규모는 한국을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OE는 아이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나 수율, 품질 등 문제로 공급업체 지위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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