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자신감이 현실로 다가왔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리니지2M'은 출시하자마자 매출 선두에 올라서며 게임 판을 뒤흔들고 있다.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전작 '리니지M'과의 경쟁 구도. 굳건하게 매출 1위를 지켜온 '리니지M'을 뛰어넘는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엔씨는 지난 27일 0시 PC와 모바일 기기로 즐길 수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19세, 12세)을 정식 출시했다. 출시와 동시에 이용자들이 대거 몰리며 서버 접속 대기 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늦은 밤과 새벽에도 리니지2M을 직접 플레이하기 위해 수많은 이용자가 같은 장소에서 플레이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업계는 '리니지2M'이 출시 첫 날 적어도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 첫 날 매출 107억 원을 거둔 '리니지M' 정도는 충분하다는 의미가 담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2M은 리니지M(사전예약 550만 명)의 사전예약자수를 넘어서면서 국내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며 “기록 아닌 게임 자체 품질로만 보더라도 전작을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리니지2M'은 장기적으로도 엔씨의 매출 규모 확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엔씨가 넥슨, 넷마블에 이어 2조 클럽에 가입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1조1674억 원에 그쳐 가능성이 낮지만, 내년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앞서 엔씨는 리니지M를 출시하며 9836억 원 수준이던 연간 매출이 2017년 1조7587억 원으로 2배 가까이 급등한 바 있다. 리니지M은 출시 이후 1년 간 무려 1조원의 누적 매출을 거뒀다.
다만, 리니지M과 리니지2M 간 '자기 잠식'이 불가피하다는 시선도 있다. 사용자가 게임에 들일 수 있는 시간과 돈은 한정돼 있는데다, 같은 지식재산권(IP) 신작이라면 사용자층을 공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자기 잠식은 없을 것으로 본다. 각 게임의 원작인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의 이용자층이 다르고 재미 요소도 차이가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