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종자금 3.5조…'코스닥150' 새 얼굴 주목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11.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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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정기변경 종목 27일 발표…골프존, 네패스, 사람인에이치알 등 신규편입 유력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27일 코스닥 최대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닥150'의 구성종목 변경이 예정돼 증권가의 관심이 쏠린다. 지수에 편입되는 종목은 3조원이 넘는 추종자금의 유입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코스닥150 구성종목 정기변경 결과가 발표된다. 코스닥150은 코스닥에 상장된 1300여 종목 가운데 시장을 대표하는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지수다. ETF(상장지수펀드)나 인덱스펀드 등의 벤치마크 지수로 가장 많이 활용되며 추종자금 규모는 2조5000억~3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코스피 시장보다 상대적 관심도가 떨어지는 코스닥 시장의 경우 코스닥150에 포함되는지 여부가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외국인이나 기관의 경우 개별 종목 투자보다 지수에 투자하는 패시브 투자를 늘리는 추세여서 대표지수에 포함되는 것이 수급에 더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코스닥150 종목은 각 산업군별로 시가총액 순위가 높은 순서대로 선정한다. 글로벌 산업분류(GICS)에 따라 크게 기술주와 비기술주로 분류한 뒤 기술주는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문화기술(CT), 비기술주는 △소재 △산업재 △필수소비재 △자유소비재 △에너지 △유틸리티 등으로 구분한다.

우선 비기술주 중에서 각 산업군별로 누적 시총 상위 60% 이내면서 거래대금 순위 80% 이내인 종목을 선정한다. 이후 잔여종목은 기술주 내에서 산업군 구분없이 시총 순으로 모두 선정한다.

정량적 기준에 따라 구성 종목을 선정하기 때문에 어떤 종목들이 교체될지 예상하기가 수월한 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정기변경에서 16~17개 종목이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닥150의 정기변경을 실시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코스닥150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종목 구성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유력 편입종목은 △NHN한국사이버결제 (11,500원 ▼190 -1.63%)SFA반도체 (5,650원 ▼230 -3.91%)골프존 (3,775원 ▲5 +0.13%)국일제지 (800원 ▼137 -14.62%)네패스 (17,740원 ▼910 -4.88%)사람인에이치알 (17,800원 ▲130 +0.74%)서진시스템 (23,200원 ▼500 -2.11%)에이치엘사이언스 (13,650원 ▼60 -0.44%)에코마케팅 (14,470원 ▼370 -2.49%)엘비세미콘 (7,230원 ▼420 -5.49%)오이솔루션 (12,650원 ▲160 +1.28%)지노믹트리 (23,150원 ▲550 +2.43%)현대바이오 (20,250원 ▲150 +0.75%) 등이다.

편입 유력 종목으로 분류되는 종목 중에 나노스 (640원 ▲73 +12.87%)클래시스 (39,500원 ▲550 +1.41%)는 낮은 소액주주 분산요건으로 편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5월 지수 편입이 유력했던 나노스는 지난해 소액주주 분산요건 미충족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력 때문에 결국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고 이후 주가는 10% 이상 떨어졌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나노스는 대주주 감자로 소액주주 지분 10% 이상 요건을 달성했지만 여전히 낮은 주식분산 요건으로 인해 지수 편입에는 부정적"이라며 "클래시스 역시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87.4% 지분율은 지수편입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편출이 유력한 종목은 △게임빌 (30,050원 ▼800 -2.59%)한글과컴퓨터 (21,850원 ▼400 -1.80%)JW신약 (1,776원 ▼39 -2.15%)대화제약 (10,310원 ▲110 +1.08%)리더스코스메틱 (2,470원 ▼80 -3.14%)바이오솔루션 (19,580원 ▲1,830 +10.31%)뷰웍스 (27,300원 0.00%)에스디생명공학 (349원 ▼18 -4.90%)에스엠코어 (5,200원 ▼130 -2.44%)올릭스 (14,970원 ▲270 +1.84%)제낙스 (280원 ▼226 -44.66%)펩트론 (25,750원 ▼1,050 -3.92%) 등이 꼽힌다.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한 게임빌은 신작 게임의 부진으로 실적 감소가 이어지며 주가도 지난해 말 대비 절반 가량 떨어졌다. 최근 주가 조정폭이 컸던 바이오주 상당수도 이번에 지수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하고 편출이 예상되는 종목은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신규편입이 예상되는 종목 중에서는 △네패스 240억원 △현대바이오 224억원 △국일제지 213억원 등의 신규 수급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편입 예상 종목의 수급 이탈 규모는 △바이오솔루션 97억원 △뷰웍스 83억원 △펩트론 81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정기변경 당시 코스닥시장은 조정을 보였지만 정기변경을 이용한 매매에서는 알파(추가 상승)가 발생했다"며 "예상종목들의 주가를 보면 이번 정기변경 효과는 상당 부분 선반영 됐는데, 이러한 선반영의 부담을 이기는 용기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전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패시브 자금의 편출입 규모 대비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은 가격변동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규편입 종목 중에서는 골프존 나노스 사람인에이치알이고 편출 종목 중에서는 한글과컴퓨터가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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