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호텔이 출시한 '명월관 갈비탕'(왼쪽)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투 고' 메뉴인 칠면조 요리. /사진=워커힐호텔앤리조트, 파르나스호텔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도 지난 18일부터 여의도 호텔 뷔페 레스토랑 '그리츠'의 대표 메뉴인 시그니처 램 5종을 마켓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시그니처 램 2종을 먼저 출시했는데, 3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고 월 평균 6000개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예상 외의 반응을 얻자 상품군을 강화했다. 신세계조선호텔도 중식당 '호경전' 볶음밥과 '조선호텔 김치'를 판매 중인데 판매량이 매달 오름세라는 설명이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가 지난 17일 여의도 호텔 레스토랑 '그리츠' 대표 메뉴인 시그니처 램 5종을 마켓컬리에 출시했다. /사진=글래드호텔앤리조트
특히 최근 유행하는 빠른 배송 트렌드가 이 같은 흐름에 한 몫 했다. 세 호텔제품 모두 마켓컬리에서 유통 중인데, 마켓컬리는 전날 11시 전에만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송을 완료하는 '샛별배송'으로 유명하다. 워커힐 관계자는 "새벽배송으로 빠르고 신선하게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호텔 고급요리 이미지와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호텔 디너·디저트로 '홈파티' 해볼까특급호텔의 셰프와 파티쉐가 시즌 한정으로 만든 요리와 케이크 등 '투 고' 메뉴도 2030 젊은층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말을 맞이해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집에서 다양한 음식을 준비해 즐기는 홈파티 분위기가 확산하며 특급호텔에 '투 고' 메뉴나 디저트를 구입하러 들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인터컨티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 따르면 호텔 1층 그랜드 델리에서 내놓은 칠면조 요리 '홀리데이 터키'가 25만 원의 가격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성장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칠면조 요리를 중심으로 한 투 고 메뉴 판매량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내놓은 망치로 깨먹는 이색 콘셉트의 '레드볼', '화이트 이글루' 케이크. /사진=그랜드 하얏트 서울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대표적인 투고 메뉴 칠면조 요리는 20~30만원대, 케이크는 5~10만원대로 저렴하지 않지만 보는 재미, 찍는 재미까지 더해져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고객이 많다"며 "특히 해당 호텔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음식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희소성이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