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M 발표 후에도 게임 최선호주는 엔씨소프트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11.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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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실적+향후 신작 기대감 풍부…플랫폼 확대 기대감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 사진제공=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 사진제공=엔씨소프트


게임업체의 주가는 신작 모멘텀에 움직인다. 신작 발표 전까지 상승하다가 발표가 되면 주가가 하락하는 식이다. 이때문에 게임업체가 신작을 발표하게 되면 투자자들의 눈은 신작 발표를 앞둔 다른 게임업체로 향한다.

27일 4분기 가장 기대되는 신작을 발표한 엔씨소프트 (172,500원 ▼1,100 -0.63%) 역시 주가가 하락 중이다. 오전 11시27분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보다 2만1000원(4.03%) 하락한 50만원에 거래됐다. 리니지2M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 19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엔씨소프트는 이날 장중 50만원 이하로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여전히 게임업종 최선호주로 엔씨소프트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신작 모멘텀 등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엔씨소프트가 가장 낫다는 평가다.

리니지2M 발표…엔씨소프트 집안싸움 시작
엔씨소프트는 이날 0시 리니지2M을 발표했다. 리니지2M의 원작은 2003년 출시해 누적 매출 1조 8378억원을 올린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2다. 리니지2는 2차원(2D) 그래픽이 대부분이었던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처음으로 3D 게임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누적 이용자만 전 세계 70개국 14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원작의 흥행에 힘입어 리니지2M 역시 발표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리니지2M의 사전예약자는 738만명에 달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사상 최고 수치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던 것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다. 구글플레이 기준 리니지M은 2017년 6월 출시 이후 쭉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2M의 출시는 엔씨소프트의 집안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두 게임이 매출 1,2위를 다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iOS 기준 리니지2M은 출시 9시간만에 매출액 1위를 달성했다.

KB증권은 리니지2M의 4분기 매출액을 1125억원 (일매출 32억원), 2020년 매출액을 3179억원 (일매출 9억원)으로 추정했다. 전작인 리니지M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성공적인 출발임은 분명하다.


다만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리니지2M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이후, 게임출시가 수 차례 연기되는과정에서도 50만원 초중반대의 가격구간이 유지됐다"며 신작 모멘텀 소멸 이후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최선호주는 엔씨소프트, 이유는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투자자들은 다른 게임업체로 눈을 돌리기 어렵다. 신작 모멘텀에 움직이는 게임주인데, 중소 업체의 경우 그만큼 기대되는 신작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대형 신작 부재와 중소형 게임사들의 중장기적인 펀더 멘털 능력이 약화되며 게임 시장 정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2020년 기대되는 대작 게임으로는 블레이드소울2, 아이온2, A3, 세븐나이츠,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이 꼽히는데 이중 블레이드소울2와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 게임이다. 작 모멘텀 역시 엔씨소프트에 풍부하기에 증권업계는 여전히 엔씨소프트를 게임업계 최선호주로 꼽는다.

또 엔씨소프트는 향후 퍼플이라는 자체 시스템을 통해 모바일 그래픽을 PC에 최적화시킬 예정이다. 이는 차후 자체적인 플랫폼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될 여지가 있고, 내년 출시되는 게임 중 일부는 해당 플랫폼이 차용될 여지가 있다. 2020년 엔씨소프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그간 리니지에 대한 높은 매출의존도는 동사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으나 리니지2M 출시가 가시화되며 이러한 우려는 크게 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리니지2M 출시 이후에도 큰 공백없이 지속적인 실적성장과 포트폴리오의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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